오늘은 여기까지...
어떤 노래는 “기억”을 설명하지 않습니다.
대신, 기억이 들어 있던 공기를 그대로 틀어줍니다.
오늘 밤, 마지막 추억의 팝송은
**OMD(Orchestral Manoeuvres In The Dark)**의 **「Dreaming」**입니다. 이 곡은 1988년 1월 싱글로 발표되었고, 컴필레이션 앨범 The Best of OMD를 대표하는 신곡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사를 아주 쉽게 말하면, 이런 이야기입니다.
한 여자를 만났고, 그 만남은 처음엔 “천국”처럼 보였는데—시간이 갈수록 삶이 “지옥”처럼 느껴질 만큼 마음이 망가집니다.
그럼에도 화자는 계속 상대의 눈길을 붙잡아 보려 하고, 알아 주길 바라고, 마음속으로 혼자 많은 장면을 그립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건 관심이 아니라 이별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듯 남기죠. **“나는 그저 꿈을 꿨을 뿐”**이라고요.
그래서 이 노래의 “dreaming”은, 잠들어서 꾸는 꿈이라기보다
혼자서 기대해 버린 마음, 혼자서 믿어 버린 가능성에 더 가깝게 들립니다.
그게 이 곡을 더 아프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경쾌함이 앞에 서고, 쓸쓸함이 뒤에서 조용히 손목을 잡는 느낌입니다.
피로가 쌓인 새벽 퇴근길에 이 곡을 들을 때면, 저는 늘 같은 장면을 다시 보게 됩니다.
밤 공기가 차가워지고, 가로등이 일정한 간격으로 스쳐 지나가고,
도시는 조용한데 머릿속만 바쁜 날.
그럴 때 「Dreaming」은 생각을 멈추게 하진 않습니다.
다만 생각의 모서리를 조금 둥글게 만들어
“오늘은 여기까지”라는 말을 가능하게 해주는 곡 같습니다.
OMD의 다른 곡들—「Secret」, 「If You Leave」—은
차차 다음 글에서, 한 곡씩 이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Dreaming」 한 곡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를 놓친 기억이든, 놓치고 싶지 않았던 마음이든,
이 노래는 그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딱 필요한 만큼만 남겨 놓은 것 같습니다.
오늘 이 곡으로 잠시,
각자 마음속의 ‘그 시절’을 다녀오셨으면 합니다.
부디 남은 시간은, 조금이라도 가벼운 숨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여러분께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Dreaming」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나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다음 편에 듣고 싶은 OMD의 노래나 다른 곡이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DJ StinGBee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JUZXzovjs0&list=RDjJUZXzovjs0&start_radi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