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pushed forward
새벽과 아침의 경계쯤이었습니다.
도시는 아직 덜 깨어 있는데, 마음은 먼저 깨어 있던 시간.
어떤 노래는 기분을 바꿔 주고,
어떤 노래는 추억을 꺼내 줍니다.
그리고 가끔은—사람을 버티게 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오늘 DJ StinGBee가 꺼내온 추억의 팝송은
Rachel Platten의 “Fight Song” (2014)입니다.
이 곡은 거창하게 “용기 내라”라고 소리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이기라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주 현실적인 한 문장을 반복합니다.
멈추지 말고, 한 걸음만 더.
밝게 흘러가는 멜로디인데도
어딘가 가느다란 쓸쓸함이 남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밝음이 마냥 신나는 긍정이 아니라,
버티는 사람의 미소 같은 빛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 곡이 주는 힘은 “거대한 변화”가 아니라
아주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되는 확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넓은 바다 위, 작은 배 한 척이 지나가도 물길은 생기고,
그 물길이 겹치면 결국 바다의 표정이 달라지듯이요.
그리고 그 마음을 딱 한 줄로 박아주는 가사가 있습니다.
“I still got a lot of fight left in me.”
(자막: 나는 아직도 내 안에 싸울 힘이 많이 남아 있다.)
제가 “경찰이 되겠다”라고 말했을 때,
응원보다 먼저 돌아온 말들이 있었습니다.
“나이 다 들었는데 무슨 경찰이냐.”
웃음 섞인 반응들, 반쯤은 걱정이고 반쯤은 단정 같은 말들.
솔직히 저도 확신이 없었습니다.
불확실했고 흔들렸고,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저는 새벽에 뛰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축구 골키퍼를 했으니
뛰는 건 자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막상 몸은 달랐습니다.
수술 회복 중인 몸은 고장 난 기계처럼 삐걱거렸고,
숨은 금방 목까지 차올랐고, 다리는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제 귀에 반복해서 걸어둔 노래가
바로 Fight Song이었습니다.
가사가 뭔가를 “멋지게” 해결해주진 않았습니다.
대신 딱 한 가지를 계속 시켰습니다.
멈추지 말고, 앞으로.
“I pushed forward.”
(자막: 나는 앞으로 밀고 나갔다.)
남들 말이 무엇이든,
내가 불확실하든,
몸이 삐걱거리든—
그날의 저는 그 한 걸음을 선택했습니다.
그 한 걸음이 하루하루 이어지다 보니,
제가 먼저 변해 있었습니다.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혹시 지금 아니면 앞으로
새로운 도전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거나, 선택의 기로에서 한 걸음이 잘 안 떨어지신다면…
이 노래가 조용히 등을 밀어줄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Rachel Platten의 “Fight Song”**입니다.
DJ StinGBee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