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거니...
이 노래는 처음부터 조금 이상합니다.
분명 사랑 이야기인데,
듣다 보면 사랑보다 먼저 부재가 다가옵니다.
아직 떠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미 멀어져 있는 사람을 향해
안부를 묻는 목소리처럼 들리거든요.
“괜찮은 거니”
그 한 문장이 참 조심스럽고, 또 잔인하게 들리는 것 같습니다.
괜찮은지 묻는 말인데
어쩐지 그 말속에는
이미 괜찮지 않다는 걸 알고 있는 마음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To Heaven〉은 이별을 말하는 노래라기보다,
끝내 닿지 못할 곳을 향해
계속 말을 걸어보는 사람의 노래처럼 느껴집니다.
이 곡이 아직까지도 스팅비에게 오래 남는 건
후렴이 크고 드라마틱해서가 아니라,
그 드라마틱함이 “연기”가 아니라
정말 참아온 마음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슬픔을 꾹 눌러 담았다가,
더는 숨길 자리가 없어져
한 번에 쏟아내는 고백 같아서요.
그리고 이 노래는
듣는 사람마다 각자의 장면을 꺼내놓습니다.
〈To Heaven〉은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아픈 곡인데요.
이 곡이 오래도록 ‘전설’처럼 남은 이유는,
당시 뮤직비디오가 노래를 설명한 게 아니라
노래에 한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입혀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뮤비 속에 가수의 얼굴 대신,
영화처럼 흘러가는 이야기.
그리고 이병헌, 김하늘 배우가 만들어낸 표정의 서사.
그 선택이 〈To Heaven〉을 “곡”이 아니라 “장면”으로 남게 했습니다.
예전의 기차터미널, 안내방송,
핸드폰도 없던 시절의 공중전화,
혹은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돌아섰던 그 밤.
그 장면이 특별히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때의 마음이
지금도 마음 한쪽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To Heaven〉의 제목이 더 아픈 건
‘천국’이 위로처럼 들리면서도,
동시에 거리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늘은 늘 같은 자리에 있는데
우리는 손을 뻗어도 닿지 않기 때문인 거 아닐까요?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이별이 없는 그곳에, 우리 다시 만날 그날이…”
이 한 줄은 기다림을 위로하는 말 같기도 하고,
남겨진 사람에게 건네는 마지막 약속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To Heaven〉은 자꾸,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노래는
“돌아와 줘”라기보다
“거기서도 괜찮니”라고 묻는 편지에 가깝습니다.
혹시 오늘 마음이 조금 무거우셨다면,
이 노래를 끝까지 견디듯이 듣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후렴 전에 멈추셔도 되고,
한 소절만 듣고 꺼두셔도 괜찮습니다.
대신 듣는 동안만큼은,
독자님의 마음이 혼자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의 노래가 잠깐이라도
내 마음을 알아봐 주는 순간은
생각보다 큰 힘이 되니까요.
멀리서 마음으로 토닥여 드립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며,
DJ StinGBee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