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 ai marre !
안녕하세요, DJ StinGBee입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쪽으로 가 보겠습니다.
2000년대 초, 한국에 보아가 있었다면 프랑스에는 Alizée(알리제)가 있었다고 느껴질 만큼 강한 10대 여성 솔로 스타가 있었죠.
보아가 어린 나이에도 실력과 퍼포먼스로 정면 돌파하는 에너지였다면, Alizée(알리제)는 프랑스 특유의 세련됨과 신비로운 분위기, 그리고 소녀 같은 얼굴 안에 묘한 냉소를 숨긴 채 사람들을 끌어당기던 가수였습니다.
당시, 보아와 Alizée(알리제)는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했던 10대 여성 솔로 아이콘이었습니다.
다만 보아가 한국 대중가요의 중심에 있던 스타였다면, Alizée(알리제)는 한국에서 프렌치 팝을 좋아하던 분들 사이에서 더 또렷하게 알려진 이름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져온 곡은 Alizée(알리제)의 “I’m Fed Up!”, 원제는 **“J’en ai marre !”**입니다.
말 그대로 “이젠 정말 질렸어”, “지긋지긋해” 같은 감정이 담긴 제목인데요.
2003년에 발표된 이 곡은 Alizée의 두 번째 앨범 Mes courants électriques를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였고, 귀엽고 예쁜 이미지로만 들으면 놓치기 쉬운 짜증, 권태, 반항의 감정이 안쪽에 숨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대비를 한 번 같이 느껴보시죠.
Alizée, “I’m Fed Up!”.
이 노래가 재밌는 건, 시작은 마치 장난스럽고 꿈결 같은 분위기 장면처럼 열리는데요.
흐르는 물과, 유리방 안의 여유 같은 이미지로 출발하다가, 어느 순간 “싫다”, “지겹다”, “이제 그만이다” 같은 감정이 후렴에서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그래서 이 곡은 단순히 발랄한 프렌치 팝이 아니라,
사랑스럽게 웃고 있는데 속으로는 세상에 질려버린 얼굴에 더 가깝게 들립니다.
겉은 예쁜데, 속은 꽤 까칠하고 차갑죠.
바로 그 온도 차가 Alizée(알리제)를 Alizée답게 만든다고 저는 느낍니다.
아래는 Alizée의 “I’m Fed Up!” 영어버전 버전입니다.
오늘 함께하신 곡은 Alizée의 **“I’m Fed Up!”**였습니다.
예쁘고 가볍게 들리는데도, 그 안에는 짜증과 피로, 그리고 어린 나이에 벌써 세상에 한숨을 쉬는 듯한 묘한 그림자가 숨어 있는 노래였죠.
그래서 이 곡은 시간이 지나도 그냥 지나가는 팝송으로 남지 않고,
한 시절의 공기와 얼굴을 함께 떠올리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보아가 있었다면, 프랑스엔 Alizée(알리제)가 있었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이유도 아마 거기에 있겠죠.
각자 다른 방식으로, 그 시대의 ‘어린 여성 솔로 스타’라는 장면을 아주 강하게 남겼으니까요.
DJ StinGBee였습니다. 즐겁고 편안한 밤/남은 오후가 되시길 바랍니다.
다음 추억의 팝송에서는 DJ StinGBee가 태어나기 전, 그리고 아직 세상을 모르던 애벌레였던 시절의
공기를 조심스럽게 다시 꺼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