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그림이란 잘하고 싶지만 선뜻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성인이 되고 그림을 그릴 여유가 없어지자 차츰 멀어지고 잊혀져 갔었는데 디자인 석사 남편을 만나 다시금 그림을 접하다 보니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어차피 백수가 되어 뒹굴거리는 지금. 그림을 그려보자고 무작정 노트를 펼쳐보았다.
시련 1) 뭘 그려도 이상하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그려보기 시작한다. 애니메이션풍이 좋지 않을까?
코가 너무 치우친 느낌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번엔 정면을 그려볼까?
눈이 너무 커서 이상하다. 아까 것보다 못한 느낌.
비율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나는 급히 비율을 맞춰볼 방법을 찾아본다.
금손님들의 쇼츠를 보니 선을 그어 비율을 확인하셨다. 무작정 따라 해본다.
옆모습과 정면의 비율을 따라 해보니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듯하다.
다시 한번 정면 얼굴에 도전해 보니 전보다는 안정적인 얼굴 형태가 나왔다. 사실 꽤나 마음에 들었던지라 남편에게 스리슬쩍 자랑하니 미션 아닌 미션이 날아왔다.
요즘 쇼츠를 보다가 꽂힌 캐릭터가 있었다. 무작정 이미지를 보고 따라 그려본다.
역시 초보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미안해 레제... 하지만 레제의 느낌을 살짜쿵 풍긴다는 점에 만족하기로 했다.
첫날의 도전기는 이렇게 끝이 났다. 극초보인 지라 비율도 몰랐지만 나름 비율이 맞기 시작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며...
첫날 그림 그리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