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디지털노마드

나는 어떻게 디지털노마드를 실현했는가?

by 바라는대로

2025년 7월 19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다. 당시 나는 회사 생활이라는 것 자체에 질려있던 참이었고, 평일 아침 저녁 맨날 지옥철을 타면서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에 무기력해져있었다. 물론 이거 하나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생활을 계속해도 적응이 되지 않고 내가 이렇게 살려고 태어난 게 아닌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을 자주했던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 나에게 한국어 수업을 듣는 학생은 매번 회사를 불평하는 나를 보며 내 사업을 시작해 보라고 권유를 했다. 본인도 딱 내 나이때 아무것도 없이 홀로 홍콩에 와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면서 말이다. 내가 원한다면 멘토도 되어줄 거라고 하며 나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라는 기대를 불어넣어 주었다.


덕분에 어떤 대책도 없이 기대와 희망에 부풀어 퇴사를 했는데 다행히 전 직장 동료가 일을 소개해 주면서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물론 모아놓은 돈을 쓰면서 살기는 하지만 예상보다 큰 문제없이 생활을 하고 있다. 평일 기준 하루 3시간 정도 업무를 하고 있고 토요일에는 아르바이트를 한다.


퇴사한 회사에서 하던 업무와 동일한 것을 그대로 하는 거라 특별히 어려울 것은 없다. 회사가 제공하던 여러 편리한 것들은 없지만 내가 원할 때 일할 수 있다는 자유를 가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월수금에는 수영을 하고, 화목은 좀 쉬고, 토요일에는 아르바이트, 일요일에는 요가를 한다. 다음주부터는 월수금에 필라테스도 추가로 끊어놓았다.


디지털노마드 3개월 차라 그런지 일상이 급변한 것에 대해 놀라움을 느낄 때가 많다. 사실 굉장히 기쁘고 흐뭇할 때도 많지만 조용히 행복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 행운을 가져다준 내 삶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려고 한다. 또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의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한다.


다만 내 사업을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는 퇴사할 시점과 다르게 자신감이 없어진 상태이다. 그 일을 내 사업으로 할만큼 그 일을 좋아하고, 계속하고 싶은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주저하고 있다. 나도 내가 어떤 결정을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상세히 지켜보고 싶다. 회사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래왔듯이 바라던대로 잘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IMG_4500.HE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