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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은영 May 16. 2019

50. 내향인

내향인과 외향인을 구분지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고난 '성정'이라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나는 '성정'만으로는 설명이 명확하지 않은 것만 같았다.

어느 날, 나는 이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내용을 읽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내향인과 외향인의 뇌파를 MRI로 촬영하면 크게 다르다고 한다. 동일한 휴식을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향인들의 뇌파는 휴식시에도 아주 활발하단다. 뿐만 아니라, 내향인들의 뇌는 언어, 사고  영역에 피가 많이 몰려있고, 외향인은 감정표현 등에 몰려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단다. 그리고 내향인은 도파민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자극으로 인해 흥분하기 쉬울 뿐 아니라, 쉽게 피곤해지고 만다. 

나같은 내향인들은 모임에 참여하는 시간보다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훨씬 만족감을 느낀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흥분된 상태보다, 집중, 사고와 관련된 아세틸콜린이 분비될 때, 편안해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내향인과 외향인은 신경생물학적으로 이미 구분되어 있다. 마치 신체 기관처럼 그렇게 셋팅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 한 켠이 편안해졌다. 

남인숙 작가님이 <사실 내성적인 사람입니다>라는 책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내성적인 사람들도 사회성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얼마든지 무리에 섞여 일을 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내향인이 사회성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자극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은 에너지를 방전시키는 지름길일테다.

주변에 보면 내향적인 엄마가 외향적인 아이를, 외향적인 엄마가 내향적인 아이를 이해하지 못해 속상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많은 경우, 내향적인 사람을 사회성 면에서 열등한 존재로 인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집중력이나 사고력 등의 다른 잣대를 대면, 내향인이 더 우월해 보일런지 모른다. 

하지만 타고난 성정에 우열이란 없다. 그저 스스로 자신의 성향을 인정하고, 그에 맞게 살아가면 된다. 그럼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편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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