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기계발서 저자 중에 내가 특히 좋아하는 사람은 가바사와 시온과 사이토 다가시다. 특히 나는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꽤 여러권 읽었고, 그의 실용주의적인 시각에 여러모로 동의한다. 그의 책 '혼자있는 시간의 힘'을 읽어보면, 우리가 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진짜 승부를 걸어야하는 순간에는 철저히 혼자여야 한다. 마치 '수련'을 통해 고수가 되듯이, 도약을 위해서는 혼자만의 내공 다지기가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그렇게 혼자가 되면, 비로소 '나'라는 사람의 바닥에까지 내려갈 수 있게 된다. 관계 속에서의 나, 혹은 무리 속에서의 나가 아니라, 진짜 오롯이 '나'를 만나는 일은 우리 삶에 큰 의미가 있다.
'적극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기 안의 샘을 파고, 지하수를 퍼 올리려라.'라는 저자의 조언을 읽고, 누군가는 고독을 견디기 힘들다며 볼멘 소리를 할런지 모른다. 하지만 자의에 의한 고독은 행복한 고독일 뿐 아니라, 그 시간이야말로 성장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걸 잊지말자.
나는 본래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하는 일들에 익숙하다. 그런데 아이가 커가면서 엄마들과 어울리는 일을 피하긴 힘들었다. 엄마들 관계는 한 마디로 참 묘하고 피곤하다. 오랫동안 알아온 친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깍듯이 예의를 갖출 사이도 아닌, 그저 애매한 관계. 그래서 다들 웬만하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만, 나처럼 혼자 있는 걸 즐기는 사람에겐 그 '적당히'란 것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적당히 거리감 있는 관계이고 싶은데, 상대는 이미 친하다는 착각으로 훅,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여고생 감성으로 서운함을 토로하거나, 아이들 사이의 문제가 어른들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등, 참 신기한 경험들도 많았다.
하여튼 그런 일련의 피곤한 관계들은 내게 상당히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최소한 오전만이라도 '자발적 고독'을 선택했다. 누군가 오전에 수다를 떨자거나, 함께 뭔가를 하자고 제의하면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 시간에 혼자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생각하는 시간들이 훨씬 유익했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혼자있는 시간이 참 좋다. 말 그대로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인간관계에 피곤해졌다면, 삶의 변화를 모색한다면,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싶다면, 자신만의 샘을 파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