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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만화가 May 21. 2023

노 인풋 노 아웃 풋


웹툰을 시작하고 나서 제게 가장 미련했던 것은 아마 펜을 놓지 못하고 화면 앞에서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 한 것이 아닐까 짚어 봅니다. 그림이 나오지 않을 때,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때,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데도 나 여기서 죽으리라는 각오로 모니터와 씨름하는 어리석음... 그런다고 뭐가 풀렸던 기억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웹툰을 하는 사람이 그림을 그리지 않고 딴짓?을 하고 있으면 농땡이 치거나 놀고 있는 것처럼 여기가 쉽고, 본인 자신도 펜을 던지고 게임에 빠져있는 내가 머하고 있니 하며 자책을 하기 쉽습니다.

회사원은 주어진 공간에서 데스크에 달라붙어 열심히 일을 하거나 기계 앞에서 제품을 만들어내면 아무 문제가 없겠죠. 하지만 웹툰 작가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창작자이기 때문에 다짜고짜 펜만 잡고 있는다고 해서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방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와 자료와 소재들을 충분히 섭취해야만 만족스런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데스크를 붙들고 있어야 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인풋을 자신에게 제공해야만 합니다.


우린 노는게 노는게 아닙니다


영화를 보거나 작법서를 읽는 독서라든가 운동과 산책 등을 통해 몸의 활력을 불러 일으켜주어 작업 리듬을  리셋하는 것입니다. 게임을 하면서도 그 속에서 스토리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고, 사람을 만난다거나 아이쇼핑을 하러 거리에 나가서도 주변 전체에 퍼져 있는 사소한 일상들 속에서 없었던 새로운 이야기들을 발견해 낼 수도 있습니다. 웹툰작가에겐 충분한 인풋만이 원할한 아웃풋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는 거에요.

제발 딴짓좀 해 가면서 웹툰 그립니다! 우리는 노는게 그냥 노는게 아니에요^^

충분한 인풋이 됬을 때 그 때는 전심전력으로 아웃풋에 달려들어야 합니다.


펜을 놓고 쉬고 싶을 땐 방송을 트세요


그림 그리다가 지쳐서 멍때리거나 마냥 퍼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정신놓고 물쓰듯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가 이유없이 미워질 수 있습니다. 나 이래도 되?? 포기했냐?? 하며 나에게 위선자가 되기 쉽습니다. 그럴 땐 웹툰 작가님들의 피드백이나 헬프데스크 방송을 틀어놓고 한 귀로 들으며 한귀로 흘리면서 드러누우세요. 귀는 언제나 열려 있어서 손은 놀지만 마음은 무의식 중 계속해서 웹툰의 길을 닦게 되니까요. 꼭 웹툰 방송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내게 힐링이 되는 뭐라도 틀어놓고 맘껏 쉬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힘든 길을 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세상엔 더 힘든 일도 수없이 많습니다.

너무 다그치지 말고 충분한 시간과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인풋을 나에게 제공해 주자구요. 너 할 수 있어! 몇천분의 일의 경쟁을 뚫고 세상에 나온 우리들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겐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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