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에 도전하다.
내 꿈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화장에 관심이 많았다. 크리스마스, 생일, 어린이날 등 선물을 받는 날에는 무조건 어린이 화장품을 받았다. 선물 받은 화장품은 외출할 때마다 가방에 챙겨 다녔다.
“엄마 나 이번 기말고사 때 평균 오르면 메이크업 학원 보내줘”
“일단 공부나 시작하고 말해”
화장에 대한 관심이 정점을 찍었던 중학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기간, 나는 엄마에게 제안했다. 이번 시험에서 평균이 10점 이상 오르면 메이크업 학원에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엄마는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나는 공부를 시작했다.
합기도가 끝나면 매일 도서관에 갔다. 8시에 가서 10시까지 공부를 했다. 다 못한 공부는 집에서 마저 했다.
“야야 코노 가자”
“미쳤나”
“아 왜애~! 오늘은 놀고 내일 더 하자고”
옛날 같으면 도서관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를 꼬셔 코인노래방에 갔을 거다.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코인노래방에 가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험이 끝나면 친구와 코인노래방에서 하루종일 있겠다는 다짐으로 코인노래방을 한 달 동안 끊었다.
“이것도 시험 범위임?”
“당연하지”
“이건 뭐냐? “
“에휴.. 수업시간에 자니까 하나도 모르지.! 알려줄 테니까 잘 봐라”
혼자 공부했으면 아마 점수를 올리지 못했을 거다. 친구가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내 친구는 투덜거리면서도 다 알려주었다.
나는 짧은 기간 동안 평균 10점을 올려야 했다. 그래서 전략을 세웠다. 사회 한 과목만 팠다. 물론 다른 과목도 열심히 했지만, 사회는 하루도 빠짐없이 교과서를 읽고, 외울 부분은 필기를 해가며 공부했다.
드디어 시험 당일.
시험이 시작되자 너무 긴장이 돼서 OMR 답지를 연속 세 번 바꾸었다.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르게 첫째 날 시험이 끝났다.
”야 학교 끝나자마자 바로 뛰는 거다”
“오키! 전속력으로 뛰자”
우리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왜 달리냐고? 학교 근처 도서관은 딱 하나이다. 그 말인즉,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생이 학교가 끝나자마자 도서관에 자리를 잡으러 달려간다는 소리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선 남들보다 더 빨리 뛰어야 했다.
우리는 도서관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늦게까지 공부했다. 나는 집에 와서도 교과서를 읽고 또 읽으며 형광팬으로 줄을 쳤다. 너무 많이 읽어 교과서를 외울 지경이었다. 친구는 광기라고 하였다.
마지막 시험 날. 오늘은 OMR 답지를 한 번도 틀리지 않았다. 사회채점 결과 87점이었다. 나는 너무 만족하였다. 하지만 평균 10점을 올리기에는 아직 다른 과목들 점수가 남아있었다. 마지막으로 국어 점수를 확인했다. 국어가 60점이 나와야 평균 10점으로 목표 달성이다. 나는 실눈을 뜨고 내점수를 살짝 확인했다.
“엄마 나 평균 10점 올랐어!!”
“진짜? 잘했네 메이크업 학원 알아보자”
“아니 필요 없어”
학교가 끝나가 마자 엄마에게 전화를 헸다. 엄마께서는 메이크업 학원을 알아보자 하였지만 마음이 바뀌어 거절했다. 왠지 메이크업 학원을 다니면, 그것에만 집중하게 될 거 같았다. 지금은 여러 취미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고 싶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본 후 메이크업 학원에 다녀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꿈에 가까워지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그리고 나는 원하던 결과를 얻었다. 내가 해냈다는 성취감을 얻었으니, 나는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