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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yeom Jun 10. 2021

한국에서도 NFT 전시가? - NUMOMO

NFT 에이전시 NUMOMO <The Token Manifesto>

  2021.05.07-05.15 성수에 위치한 갤러리 카페에서 NFT 아트 에이전시 NUMOMO가 <The Token Manifesto> 오프라인 전시를 개최하여 방문하였다. NUMOMO는 한국에 기반을 둔 NFT아티스트 에이전시이다. 미국계 대학 석박사 출신들의 교수 및 벤처 창업 경력이 있는 블록체인 개발자 등 다양한 커리어를 가진 세 명의 공동창업자가 있으며, 회사 소개에 따르면 작가와 작품을 블로그와 뉴스레터 및 커뮤니티에 홍보하는 일을 해주고, 작가에게 블록체인 시스템 및 토큰 관련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NUMOMO와 파트너로 있는 아티스트들 중에는 멀티미디어, 일러스트, 사진작가들로 다양한 작품 형식의 아티스트들을 섭외하고 있으며 국적도 매우 다양하다. 이중에는 12ent이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속해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자체 제작한 웹 드라마를 NFT화 하는 등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현재 NFT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로 보인다.


 현재 가장 크게 진행하는 프로젝트로는 한국 NFT아트 박물관을 목표하는 MOKNA 프로젝트가 있다. 디지털 형태의 한국 최대의 NFT아트 컬렉션을 만들 것이라고 하며, 국내 아티스트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NFT 작품들을 수집해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그 일환으로 오프라인 전시장의 한 켠에서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로만 구성된 섹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프라인 전시 구성



METAFACTORY  physical 의류, 옷걸이에 걸린 옷들은 구매할 수 있다.






Coryvanlew의 <CAPTAIN KIKI>.  NFT작품을 구매하면 오프라인 이러한 페인팅이 배송된다.






POAP 토큰. 오프라인 전시, 공연의 방명록("I was here") 기능을 해주는 POAP 토큰.

현장에서 QR코드를 통해 POAP 토큰을 얻을 수 있고, 이를 이용해 POAP 플랫폼에서 방문자들끼리 공동 NFT 작품을 만들 수 있다.






NFT계 1인자 Beeple의 오프라인 토큰

세 개의 Beeple 에디션이 있는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밖에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으로만 구성된 섹션도 있었고, PAKENGWIND 등 유명한 작가들의 컬렉션도 관람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디스플레이 방식이 아쉬웠다. 이미 예전부터 디지털 작품들의 오프라인 전시에서도 똑같이 느꼈던 한계이다. 오프라인 전시에서 빔프로젝터를 통해서나 모니터 화면에 단순히 작품을 송출하는 방식은 집에서 개인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작업물을 오프라인에 구현되어야 할 필요성에 있어 설득력이 부족하다. '소유권'이 포함된 NFT작품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행사로는 아티스트, 콜렉터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는데, 아티스트 대상으로 한 워크숍과 콜렉터들을 대상으로 한 것을 서로 다른 날에 따로 진행하며 필요한 내용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전시장에서 관계자 분과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현재 NUMOMO는 NFT 마켓 전체가 안정기를 찾고, 무엇보다 국내 암호화폐 관련 법과 제도가 마련되고 제도권이 암호화폐 및 NFT를 수용하는 단계를 지나기까지 조급하지 않게 프로젝트를 해가며 중장기적인 목표를 보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국내 NFT 아티스트 커뮤니티에 관심이 들어 이에 대한 이야기를 부탁드렸다. 3월부터 두 달 동안 온갖 커뮤니티를 동원하여 소집된 국내 NFT 아티스트 커뮤니티가 700여 명 정도의 규모를 갖췄고 이중에는 ‘Crypto Grandpa’라는 작가명의 85세 노인부터 중학교 2학년의 학생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NFT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정보를 나누고, 각자를 홍보하고 있으며, 커뮤니티 내 거래도 활발히 이루어진다고 한다. 물론 커뮤니티 내 모든 사람들이 민팅을 하고 활발히 작품 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국내의 높은 NFT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였다.


NUMOMO와 관련한 질문들부터 NFT 전반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들까지 얘기를 나누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정보들과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매우 감사하다.



앞으로 NFT 아트 에이전시는?
 
 국내에서 이 정도 실행력, 자본, 커뮤니티를 갖춘 nft아트 에이전시가 등장한 것에 대해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매우 궁금하고 기대된다. NFT 아트 에이전시는 창작 외에도 작품을 마케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NFT 아트마켓에서 이미 콜렉터 지지층이 확고한 대형 작가들에게는 분명히 수요가 있을 서비스이다. 예를 들어 아티스트의 NFT 작품을 fractionalize 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된 소셜 토큰은 작가의 팬덤이자 투자자이자 매우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테니, 이를 에이전시가 관리해주며 에이전시와 작가의 브랜드 가치를 같이 성장시켜 나가는 이상적인 구조도 생각해볼 수 있을 거다. 그 외 오프라인 전시, 온라인 전시 등의 부수적인 활동의 프로덕션도 작가 개인이 모두 부담하기는 버거운 부분이다. 물론 작품이 워낙 고가에 잘 팔려 에이전시 측으로 fee가 발생하더라도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대형 작가들에게 해당되는 얘기일 것이다. 그럼에도 NFT 아트마켓에서 대형 작가들과 프로젝트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기에 향후 에이전시의 규모와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오프라인에서도 규모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분야를 막론하고 무언가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작업에서 management가 개입되지 않는 곳은 없으니 말이다.







끝으로 numomo 오프라인 전시를 보고 생각 든 Question 정리!


1.  오프라인 전시에서 작품들을 전시하는 형식은 단순히 빔프로젝트로 벽면에 송출하거나 모니터로 송출하는 형식. 단순히 디지털 아트가 아니라 NFT코드를 입힌 NFT 작품임을 보다 직관적으로, Arsty 하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없을까.


2. 앞으로도 오프라인 NFT 전시가 필요할까? 지금으로써는 대중들에게 NFT아트를 설득해야 하고 오프라인과의 접점을 찾는 등 이런저런 실험을 해가는 과정이지만, 제도권과 대중들이 NFT에 적응을 한 후라면 기존 갤러리와 똑같은 형태로 오프라인 전시를 하는 게 NFT 아트만의 고유한 영역을 확보하는 데 득이 될까?


3.  NFT의 탈중앙화, ‘국경 없는 소유권’이라는 특성 덕분에 NFT 에이전시를 비롯한 관련 사업들의 확장성이 국내에 한정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현재 NFT가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현지에 최적화된 인프라를 선점해 놓는다면 향후 NFT가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유리한 위치를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해외로의 확장성을 포기하고 국내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과 사업의 활동범위를 국내로 한정 짓지 않고 해외로의 확장성을 기대하는 것 중 무엇이 더 합리적일까.


4.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NFT 아트’라는 용어는 작품이 거래되는 방식과 시스템의 의미를 내포하지, 굳이 따지자면 실상 그 작품들은 기존에 ‘디지털 아트’, ‘그래픽 아트’라 불리던 미디어 아트의 일종이다. 이에 대한 개념 구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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