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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민 Sep 15. 2016

이방인의 달빛

기숙사 생활을 하다보니 학식을 주로 먹게 됩니다. 대학원생이라 혼자 밥을 먹게 될 때가 종종 있는데, 외국 교환학생 혹은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그래서 밥을 먹는 중에 소소한 대화들이 오가며 추석 때 뭐하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대답을 하려다가 갑자기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을 만나러 모두가 떠난 기숙사에 남아 있을 그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먹먹한 마음 가운데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달을 보며, 그때의 마음이 다시금 차올랐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담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외국인들에게 명절은 '그리움의 날'이란 생각을 하니,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하늘로 올라가 이방인이 된 이들에게도 오늘은 그리움의 날이겠지요. 땅에 남아 그리울 이들도...


광화문 광장의 달빛이 어떤 한가위 때보다 영글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득 살이 찐 하늘 달빛 아래

누구에게는 가득 한가위예요.

누구에게는 그리움 차올라요.

보고픈 얼굴이 한가득이에요.


보름달 텅 빈 어둠에 덩그러니

한가위 달이 가득 차올랐어요.


강강술래 보고픈 사람이 술래-


"이방인의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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