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은재의 글이 마무리 되었다는 연락을 듣고,
대견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후기를 대신 작성해주기로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은재에게 공간을 열어준
작가라고 불리고 싶은
윤유진입니다.
은재는 이 수기를 쓰기 위해
자신의 일기장을 몇 번이고 다시 보고,
또 보고,
그러다 울기를 반복했습니다.
일단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이
완전하지 않음에 절망했어요.
그래서 이번 수기는 사실,
기억이 나는 것들만 모아둔 것이어서
사실은 심연 중에 또 다른 경험이 있을지도 몰라요.
혹시 또 모르죠.
그렇게 버림 받았다고 그 호수에서 머물던 은재가
반대로 자신이 친구를 배신한 적이
있을지도 말이에요.
하지만 그 무엇도 정확하진 않았습니다.
정말 슬픈 일이죠.
그리고 은재는 일기장을 보고
지금은 비교적 괜찮아졌기 때문에
옛날의 자신을 불쌍히 여겼습니다.
그런 뒤, 빈 종이를 펼쳐 곰곰이 생각하더군요.
내가 왜, 어떻게 괜찮아졌지?
그걸 고민했어요.
그리고 한 회차, 한 회차 쓰기 시작했습니다.
은재는 은재의 말대로
해피엔딩으로 이 수기가 끝나길 바랐어요.
은재는 자신이 자살했다는 결말을,
그 소식을,
제가 쓰는 일이 없도록 노력했어요.
그래서 언제라면 쓰러질 일에도
기어코 일어났죠.
사실 은재가 병원에 입원했을 당시,
그때가 고비였어요.
은재의 정체성이 흔들렸죠.
흔들다리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이내 일어나더군요.
그래서 전 이번 수기가
은재를 살렸다고 생각해요.
수기가 끝난 이후로
은재가 어떻게 살아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일단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크게 좌절하지 않고 지냈어요.
그렇게 된 데에는
여러분들의 관심도 한 몫 했습니다.
매번 봐주시는 분들,
반응을 보여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방면으로 응원과 공감의 메시지를
보내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이번 브런치 스토리 공모전이나
2024년 다른 공모전에도
수상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딱 하나.
브런치 스토리에서 첫 완결을 해냈네요.
모두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이번 수기를 쓰며 은재도,
저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글과 함께 계절이 흐르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몰라요.
언제나
어디서나
열심히
부단히
계절과 함께 글을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은재에게
이번 수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어내느라 수고 많았어.
널 괴롭게 하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길 내가 기도해.
뒤로 가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
저기, 저 멀리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