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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정세이스트 Aug 10. 2022

What's in my bag 시리즈 1

다이어리, 이북리더기, 향수, 지갑

내 가방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가방 속에 워낙 많은 제품들을 넣어 다니는 탓에 주변인들은 늘 내게 이렇게 묻는다.


"네 가방 속에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많이 들어있니?"


그럴 때면 일일이 하나씩 물건들을 주섬주섬 꺼내어 설명해 줬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아예 이걸 콘텐츠로 만들면 어떨까. 다른 이들처럼 유튜브 영상으로 만들면 가장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난 영상 편집 스킬이 전무하니 이미지로, 글로 풀어보면 좋을듯했다. 결국 오랜 고민 끝에 인스타그램과 카카오브런치, 블로그 세 채널에 동시에 'What's in my bag' 콘텐츠 연재를 시작하게 됐다. 


누군가에게는 별것 아닌 물건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는 늘 가방에 소지하고 다닐 만큼 소중한 존재들이니,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담아,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나가 보고자 한다.





왓츠인마이백 첫 번째 제품은 세일러즈 워크 로그 하프 다이어리다. 2만 원 초·중반대의 아주 합리적인 가격대. 게다가 구성도 간결하다. 이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기존에 쓰던 다이어리들은 불필요한 레이아웃들이 많았다. 도무지 무얼 채워 넣어야 할지 모르겠달까. 그러나 이 제품은 달랐다. 레이아웃 구성이 무척 심플해 오로지 '기록'에만 초점을 둘 수 있었다. 또, 내가 가장 애정하는 브랜드인 '세일러즈'에서 출시한 제품이라 더 믿음이 갔다. 구매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었던 제품. 출시일에 맞추어 곧바로 구입했고, 빠르게 받아 사용해 볼 수 있었다. 그 뒤로 거의 매일 가방에 넣어다니며 업무나 개인적인 스케줄을 관리하는 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두 번째 제품은 '크레마 사운드 업'이다. 책을 사모으는 병이 있는 난 좁은 원룸 한편에 책을 가득 쌓아놓고 지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팔았지만 정리하는 것보다 사들이는게 더 많았던 상황이라 점점 누울 공간이 부족해졌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전자책 단말기였다. 고가의 제품들도 많았지만, 보급형인 크레마 사운드업을 선택했다. 가격은 10만원 대 초반. 인터넷 최저가를 찾고 찾아 주문하고 품에 안아든 크레마는 편의성은 좋았지만 속도가 좀 느려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 아니던가. 불과 일주일 만에 사운드업의 속도에 완전히 적응해 버렸다. 크레마를 구입한 이후에도 여전히 종이책은 엄청나게 구입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 사기에는 아까운, 그저 잠깐 한 챕터를 보면 되는 책을 이용할 때는 크레마가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제품은 코코 샤넬 미드모아젤 로 프리베 오 뿌르 라 뉘. 이름이 거창하다. 그냥 간단하게 샤넬 향수라고 칭하겠다. 이 향수는 정말 출근길에 매일 뿌리고 있다. 물론, 지속력이 길지 않아 출근하면 모든 향이 휘발되는 것이 함정이지만, 뿌리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샤넬 특유의 향에 흠뻑 취한다. 누군가는 진하다고 말하기도 하던데, 내겐 딱 좋다. 거의 매일 열심히 뿌린 탓에 이제 거의 남지 않아 아쉬움이 듬뿍 남는 제품. 조만간 또 하나 구입하러 가야겠다. 


대망의 마지막 제품은 구찌 카드지갑이다. 1년 반전,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 받은 제품으로 그새 가격이 많이 올랐다. 최근 가격을 확인해 보니 내가 샀을 때와 거의 1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더라. 어쩜, 월급은 그대로인데 제품 가격은 이렇게나 놀랍도록 빠르게 치솟는지. 이 지갑에는 사연이 많다. 버스에서 2번이나 잃어버렸다. 하지만 번번이 내 품으로 돌아왔다. 버스 차고지까지 가서 찾아온게 무려 2번. 덕분에 여기저기 때가 타고 모서리가 마모되었지만, 애정이 담긴 아이템이라 당분간 계속해서 함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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