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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ong Aug 25. 2015

사진, 사람, 사람.

#프롤로그. "시와 같은 사진을 찍을 것"

"시와 같은 사진을 찍을 것"

2015, Sony A6000 / multiple exposure

수업에서 교수님은 내 사진을 보고

미적 센스가 있다고 했다.

하지만 미적 감각이 뛰어난 거랑

미적 가치가 있는 거랑은 다른 거라고.

감각이 없다면 가치를 구현할 수도 없겠지만

가치 없는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필요충분조건을 충족시키는 게

앞으로의 과제였다.


그래서 사진 찍으려고 한다.

가치를 찾아내기 위해서.

2013, HDR-CX560 

흔히 쓰는 신상란에 취미는 문학, 

특기는 촬영/편집이라고 쓴다. 

자연히 목표는 시와 같은 사진, 

소설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것이다.


아직은 그렇다.

사진이 영상보다 조금  쉽다.

 몰라서    말이겠지만..


그래서 어려워질 때까지 찍으려고 한다.

콧대가 좀 꺾여봐야겠지..

2013, HDR-CX560

고등학교 도서관에서 접한 

고은 시인의 '만인보'는 충격이었다.

만 명에 대한 시라니...

이토록 성실한 인물지는 상상조차 못했었다.


그때부터 마음 한 켠에 늘 

만인보를 엮어보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내 방식으로, 내가 만난 사람들에 대하여.


그때는 시를 쓰고 싶었지만

시는 너무 서툴렀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러니까 시와 같은 사진을 찍을 것.


'사진, 사람, 사람'은 사진으로 엮는 만인보다. 

2013, HDR-CX560

.

쓸데없는 얘기지만

내 사진은 예의 바르다.

영상도 그래 왔다.


그러지 못한 사람이

예의 바른 채를 하고 있다는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거다.

무슨 이유가 있어서인지.

지금의 경우에는 겁내고 있어서.


예의 바르지 않을 때까지,

숨기 겁내지 않아도 될 때까지

찍고  찍을 거다.

예의 바르게 하는 이유가 있다면

예의 바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만들면 되니까.


이유가 생길 때까지 남아있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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