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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yrunner May 18. 2022

2.1 [열정기]활활 타오르는 사랑

호칭:연애는 다정할수록, 회사는 격식을 차릴수록 좋다

[열정기]활활 타오르는 사랑

호칭 : 연애는 다정할수록 좋고, 회사는 격식을 차릴수록 좋다.



서로를 부르는 호칭은 그 관계 속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호칭을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서로의 관계와 대우가 달라진다. 애인 사이는 서로의 호감을 위해 애칭을 부른다. 호칭, 애칭, 별명을 부르는 것은 일종의 낙인 효과이다. 부르는 호칭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약간의 세뇌 효과가 있다. 애칭으로 ‘애기야’라던가, ‘애교쟁이’ 이렇게 부르게 되면, 그 불리는 사람은 정말 애기가 된 듯, 때로는 애교쟁이의 모습을 보이고픈 느낌을 받는다. 

‘오빠’, ‘자기’, ‘이쁜이’, ‘상큼이’ 등등. 닭살스럽고, 손발이 오글오글 거리는 두 사람만의 애칭은 두 사람의 친밀감을 더 높여준다. 부부 사이에도 ‘여보’, ‘당신’ 등등 이름보다는 두 사람만의 애칭으로 부름으로서 서로의 친밀감을 표현한다. 간혹 회사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회사 내에서 비슷한 직급의 여직원이 여직원에게(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경우) ‘○○언니’라고 부르는 경우이다. 이 ‘언니’라고 부르면서부터 화장실을 갈 때도 같이 간다. 남자들끼리는 화장실을 같이 가자고 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들다. 남자들은 목적 지향적이라 화장실 가는 이유는 한 가지뿐이다. 본인이 볼일(?)이 있어야 간다. 여자들은 관계 지향적이라 화장실도 서로의 관계를 위하여 같이 간다. 남자 직원의 경우는 회사 내에서 호칭(‘형’, ‘형님’)으로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회사 밖에서 (보통 술자리) 간혹 ‘형’, ‘형님’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다. 그때에는 왠지 친밀감이 느껴지고, 서로 가깝게 지내는 것 같아 좋다고 느낀다. 하지만, 회사는 혈연, 지연, 학연으로 만나는 공간이 아니다. 회사는 철저히 전(錢, Money)연으로 만나는 공간이다. 돈의 상황에 따라서 서로 만났다 헤어지게 되는 곳이다. 자원봉사 단체를 제외하고 돈을 안 주는 곳, 돈이 생기지 않을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없다. 돈을 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은 돈 말고 더 큰 것을 바랄 것이다.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은 당신의 그동안 맺어온 그 어떤 연보다 더 오랫동안 시간을 보낸다. 그래도 그만큼 친밀해 지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그 돈이라는 매개체가 없어진다면,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기 때문이다. 돈 때문에 매일매일 만나고, 하루 종일 같이 있는다. 돈이 사라지고 나면 1년에 한 번 보기도 쉽지 않은 사이가 된다.

“언니, 언니” 또는 “형, 형님” 하고 부르게 되면, 처음에는 빨리 친해지는 것 같아 좋다. 하지만 그 친밀함은 좋을 시절 이야기이고, 일이 잘 안 되거나,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친밀함은 오히려 독이 된다. ‘친하기 때문에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용서되리라 생각하나? 난 너의 선배이지 더 이상 언니나 형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아무리 나이가 적거나, 많아도 선배는 선배고, 상사는 상사이다. 아무리 성격이 좋고, 나와 잘 맞아도 상사는 상사일 뿐이다. 상사도 본인을 위해, 본인의 가족을 위해 일하고, 돈 벌러 회사에 나왔고, 당신도 그렇다. 전연(돈의 인연)으로 만나는 사이에 어쩔 수 없는 만남의 한계이다. 아무리 술을 마시고, 개인적으로 사이가 돈독하다고 생각해도 회사에서의 호칭은 격식을 반드시 갖추길 바란다. 사회생활 인간관계가 좋아야 한다. 인맥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준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 인맥, 인간관계라는 것은 상호 간의 믿음, 신뢰의 관계이지, 친밀도와는 차이가 있다. 물론 그만큼 친하다는 것은 믿을 수 있다는 뜻이 일부 포함된 것이다. 하지만 친하다는 것과 일을 추진하는 데, 편하다는 뜻이지 정확히 하거나, 확실하게 한다는 뜻은 아니다.  

친하다는 것은 일을 하면서,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 일부 생략되어도 일이 추진된다는 것이다. 

작은 예로 팩스 보내기를 부탁하는 경우. 

친하다면 “이거 팩스 좀 보내줘”

이렇게 부탁을 하거나, 부탁을 받아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수월하다는 뜻이다.

친하지 않는다면, “이거 팩스 좀 보내줘~ 왜냐면, 지금 내가 급하게 출장을 가야 해서 대신 좀 부탁해~”

이런 설득의 말이 필요하다. 그래야 부탁하는 입장, 또 부탁을 받는 입장에서 예의가 없다거나, 기분 상하지 않고 일처리가 가능하다. 물론 직위나 직급이 확연히 차이가 날 경우 그냥 지시를 하면 되겠지만, 회사 상황에서 반드시 상사의 요구만 듣게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직위는 같지만 나이 어린 동료 또는 나이 많은 동료, 때로는 늦게 입사했지만 나이 많은 후배, 때로는 직급은 높지만 나이 어린 상사 등 다양한 업무와 요구들이 들어온다. 친밀감은 회사 생활하면서 필요하다. 하지만 팩스를 잘 못 보낸 경우, 엉뚱한 곳으로 보낸 경우가 발생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럴 경우 책임 추궁까지는 아니지만, 다음번에도 그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친밀감 때문에 잘못을 바로잡기, 서로에게 말하기가 애매한 상황이 된다면 그 친밀감은 회사 업무 처리에 오히려 독이 된다. 회사에서 중요한 것은 팩스를 정확히 잘 보냈느냐 하는 일처리이지, 그 일을 누가, 쉽게 했고, 편하게 처리했느냐가 아니다. 

단순하게 팩스 보내기로 예를 들었지만, 회사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은 수없이 많고 많고 다양하다. 


그런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호칭은 반드시 격식을 차려서 해야 한다.


직책이 있는 상사의 경우면 

“○○○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 대리님/ 주임님”

꼭 성과 이름을 붙여서 모두 부르는 것이 좋다.
 
물론 성만 붙여서 “○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 대리님/ 주임님” 할 수도 있다.
“홍길동 부장님” 또는 “홍 부장님”     

직급이 없는 나이 어린 사원에게는

“○○○ 씨”라고 하고 때로는 이름만 붙여서 “○○씨” 하는 것도 좋다.
“홍길동 씨” 또는 “길동 씨”     

이 경우 절대 성만 붙여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홍 씨” (×)


그리고 우리나라에 높임말에 압존법이 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였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가 진지 잡수시라고 하셨습니다.(○)     




회사에서 나(대리), 이몽룡 과장, 홍길동 부장


1. 홍 부장님, 이 보고서는 이 과장이 작성했습니다.(○)
2. 홍 부장님, 이 보고서는 이 과장님이 작성했습니다.(○)
3. 홍 부장님, 이 보고서는 이 과장님께서 작성했습니다.(×)
4. 홍 부장님, 이 보고서는 이 과장이 작성하셨습니다.(○)
5. 홍 부장님, 이 보고서는 이 과장님이 작성하셨습니다.(○)     


우리나라 높임말에서 1이 맞으나, 회사에서는 4, 5번처럼 사용하는 것도 맞다. 사내 분위기와 상황에 따라 홍 부장과 이 과장의 나이차 또는 회사 내의 위치 정도(같이 과장으로 있다가 부장 승진 한지 얼마 안 되었거나, 이 과장의 소속이 더 상급부서인 경우-본사와 지점)를 고려하여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출처 :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58779(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회사에서 호칭에 대한 격식은 차릴수록 좋다. 그래야 예의 바른 사람으로 신뢰받는,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격식을 무시하는 것은 회사 생활을 잘 모르는 사람, 또는 회사의 규정이나 예절을 무시하는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연인 사이에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호칭을 사용하더라도, 회사에서는 꼭 격에 맞는 호칭을 하자.     


나는 연애할 때 호칭을 'OO공주'라고 했었고, '애기'라고 했었다. 그렇다 에휴~ 그땐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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