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한국의 연간 합계출산율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 2020년 0.84였던 수치가 1년 새 또다시 역대 최저치를 경신(更新)한 것이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 이하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최종치를 따져봐야겠지만 이대로 가면 2022년 출산율은 '0.7명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예측이다.
경신(更新)은 ①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함 ②기록경기에서 종전의 기록을 깨뜨림 ③어떤 분야의 종전 최고치나 최저치를 깨드림 등을 뜻한다. '출산율 최저치 경신'과 같은 표현에선 ③번 뜻이 사용됐다.
'고칠 경(更)'은 '다시 갱(更)'이란 다른 뜻/음으로도 쓰인다. 때문에 '경신'과 '갱신'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를 지닌다. 보통 어떤 기록이나 수치 등을 새롭게 썼다면 <경신>을 쓰고,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나 그 기간을 연장한다는 뜻이라면 <갱신>을 사용한다. 후자의예는 '계약 갱신' '비자 갱신' 등이 있다.
'새 신(新)' 자는 '새롭다' '처음'의 의미를 지닌다. <신문><혁신><쇄신><신랑/신부> 등에 '새 신(新)'을 붙인다.
출산율이 매년 바닥을 향해 꺼지고 있다는 건절망적인 소식이다. 그만큼 사회의 미래가 어둡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아내의 출산을 겪으며, 이 나라에서 왜 아기를 낳고 키우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지 새삼 느끼고 있다.
역대 정부는 수십, 수백 조 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도 저출산 문제에 대해 이렇다 할 효과를 얻지 못했다. 아기를 키우는데 돈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전부는 아니다. 맘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안정적 고용/주거 문제 등에 대한 대책, 지나친 경쟁 구조 사회 탈피 등 여러 방면을 고루 살펴야 난제를 해결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