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르기가 너무 길어졌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로 멈춰 선 나

by 송수현



오늘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다.

해야 할 일들은 머릿속에서 웅성거리는데

몸은 묵직하게 가라앉은 채 움직이지 않는다.


“이러고 있으면 안 되는데”

“뭐라도 해야 하는데”

그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뇐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채찍 같은 말.

그런데도 나는 여전히

가만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있다.


충분히 게으름을 부린 것 같다.

더는 변명할 수 없을 만큼

시간은 흘렀고

나는 그 흐름 앞에서 작아졌다.


숨 고르기였다.

처음엔 그렇게 말하며 나를 이해하려 했다.

달리기 전에 필요한 준비 과정이라고.

회복이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고요는 ‘멈춤’이 되어버렸고

‘멈춤’은 이제 ‘두려움’이 되었다.


다시 시작하는 법을 잊을까 봐,

이대로 굳어버릴까 봐,

걱정은 쌓이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그 걱정 안에서조차

‘이제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은 생기지 않는다.

그럴 의지도 없고

받아들이겠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겠다.


지금의 나는 그냥,

아무것도 아닌 상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텅.....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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