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날개를 펼 수 있길

Prologue

by 아는 언니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나는 빛을 따라서 모이는 ‘하루살이’ 같은 사람이다. 하루는 이곳에서 빛을 쫓아가고 다음 날은 저곳에서 빛을 쫓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존재. 현재의 직장에 정착하기 전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었다.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그때 당시 유행하던 일들에 뛰어들었던 것 같다. 반짝반짝 빛을 내며 유혹하고 있으니 ‘여기가 내가 찾아 헤매던 곳인가?’ 하며 날개를 퍼덕이고 날아간 것이다.




하루살이 성충은 짧으면 몇 시간에서 길면 일주일이나 2주일 정도까지 산다고 한다. 20대 때 난 어딘가에 소속되어 꾸준히 살아남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없던 사람이었다. 이 일을 하다 내가 갈 길의 끝이 어떨지 예상되면 또 다른 빛을 찾아서 길을 떠났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나에게 길이 나타났다는 건 이제 막 유행하여 일자리가 넘쳐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덕분에 경쟁자 없이 빛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 그래서 이 방향, 저 방향으로 주저함 없이 날아다녔다. 여기가 힘들고 불편하면 또 다른 빛으로 찾아가면 되니까. 처음부터 6개월, 길면 일 년을 생각하며 모든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혹시 그거 아는가? 하루살이는 성충의 몇 시간, 몇 주를 살기 위해 유충의 모습으로 민물, 습지 등에서 일 년, 길게는 2년까지 산다는 것을. 제대로 된 하루를 살기 위해 수차례 탈피를 거치며 일, 이년의 시간을 버텨내는 것이다. 지금의 나도 그런 모습인 거 같다. 아무 의미 없어 보이던 6개월, 일 년의 시간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만약 현재 당신이 어둡고 습한 곳에서 버티고 있다면, 목적지 없이 갈 곳을 찾아서 헤매고 있다면 당신도 당신만의 날개를 펼치기 위해 인내의 시간을 견디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당신에게 멋진 날개가 있다는 걸, 지금의 시기가 지나고 나면 날아오를 수 있다는 걸 믿었으면 좋겠다. 분명 당신이 찾던 환한 빛이 당신을 반겨주고 있을 테니 말이다.


'나에게 지금의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