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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요한 성실이 Nov 18. 2024

Chicago Footwork를 선보인 뉴진스 무대

보법이 다르다

https://www.youtube.com/watch?v=07pg4GOIoSM  

이번 일간 스포츠에서 주관한  KGMA라는 시상식에는 뉴진스가 등장해서, 

싱글 How sweet과 Super natural,  함께 수록된 커플링곡 (Bubble Gum, Right Now)을 포함 총 4곡을 쉬지 않고 연속해서 불렀습니다. 올해 발표한 곡들을 모두 부른 것인데요. 

네 곡 모두 다 기존의 형태에서  변주를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첫곡 Right now의 인트로는, 벌집을 상징하는 듯한 육각(이어야 하는데 팔각) 유리 벽을 탈출하려는 퍼포먼스가 추가되었고,    

버블검은 밴드가 연주한 버전으로 , How sweet은 보컬 파트를 바꾸어서, 국감 무대에 섰던, 하니가 후반부의 의미심장한 가사의 랩을 직접 불렀습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Supernatural인데, 기존의 댄스 브레이크 앞부분에, 댄스 브레이크를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그런데, 이 것이 좀 특이합니다. 

https://x.com/nwjnsbts/status/1857927581242429702?s=12

2배속 댄스 느낌인데, 강렬한 리듬에,  굉장히 빠른 스텝을 구사합니다.  

시카고 풋워크(Chicago footwork)이라는 춤으로, 시카고에서 시작한 스트리트 댄스와  음악 장르입니다. 

DJ Rashad라는 사람이 사실상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4년 사망)  

https://www.redbull.com/kr-ko/scoop-djrashad 

시카고 풋스텝 크루 "ERA" 

https://www.youtube.com/watch?v=NEymWAPWihU 

시카고 풋스텝이라고 해서 뭐 어마어마한 것은 아니고,  뉴진스 멤버들이 전문 댄서는 아니지만,  

흔하지 않은 장르와 춤을 오랜만에 선보이는 국내무대를 통해 국내팬들에게 보여준다는 점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뉴진스가 해왔던 행보와도 일맥상통한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뉴진스와 스태프들은 KGMA시상식의 특별한 무대를 위해서, 새로운 장르의 춤을 연습해서 선보인 것입니다.  

시카고 풋워크 기본 루틴 (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했다가, 음악이 나오면 빨라짐) 

https://www.youtube.com/watch?v=mi8axr_4fjE 

무대가 끝나고, 시상식 무대를 연출한 퍼포먼스 디렉터 김은주 씨 인스타에 올린 변. 

올 한 해 국내에서 무대를 보여줄 기회가 많이 없었던 만큼 

특별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고, 올해 발표한 모든 곡을 한 번에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이 무대의  프로듀서는 민희진이 그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걸 멋지게 제대로 할 수 있게 믿고 맡겨주신 Producer @min. hee.jin 감사합니다. "  

지난, 일본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비록 "대표직에서 잘렸지만 업무는 계속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바로 이런 맥락이었던 것

https://www.youtube.com/watch?v=vQxEw4aVsR8



그러니까, 현재 어도어는 김주영 씨가 대표로 있긴 하지만, 

기존에 기획된 업무는  원격으로 회사 외부에 있는 민희진 전 대표에게 지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  

시상식 무대에 대한 구상, 퍼포먼스 디렉터들에 대한 큰 틀에서의 프로듀싱은 여전히 민희진이 맡고 있는 것, (비록 현장에는 자리할 수 없는 상황인 것 같지만서도)

유튜브에 자컨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존 어도어에서 인원들은 그대로 있을 테니, 

각자, 기존에 맡은 업무 분장대로 일을 해야겠죠.  

결국, 김주영 대표는, 쏘스 뮤직에서도 대표 직책을 겸직하고 있고,  빌리프랩의  김태호 대표까지 이 두 사람은,  엔터 실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인데,  경영과 제작을 분리한다는 명목으로 대표자리에 앉아있으니,

실제 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죠. 

민희진 대표 해임 이후, 어도어에 민희진을 대체할, 새로운 프로듀서가 채용되지 않았고,

이렇게 파행적인 방식으로 3개월 이상 운영되어 왔다면(그전,  분쟁 기간에도, 하이브에서는 뉴진스를 위한  새로운 프로듀서를 채용하려는 시도는 없었죠)

앞으로 전속 계약 무효 소송등에서 하이브에서는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시상식에 소감에서, 이런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염두에 둔 듯한  몇 가지 의미심장한 발언이 있었습니다. 

"비록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Newjeans never die" 같은 

뉴진스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앞으로의 상황을 생각한 것 같은데.  

민희진의 주특기가 또한 브랜드 만들기이기 때문에 걱정은 되지 않고, 

어제 무대를 본다면, 테일러 스위프트처럼, 기존 발표곡을 재 녹음해서 다시 발표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 이미 우려하는 기자들의 "컬럼" 이 연달아 발표되는 흥미로운 현상이 있습니다. 

하이브의 주간리포트 같은 사회적 물의가 있을 때에는 잠자코 있던 언론에서,  뉴진스 멤버들에게 준엄한 충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많이 보던 글 같은 내용이긴 한데,  확실히 기자들이 각 잡고 쓰니까 프로가 다르긴 다르네요.  이 칼럼들에 공감하실 분들도 많이 계실지도.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16010008138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는 것 같지만, 인기 믿고 까불다가는  한방에 간다는 것을 경고하는 아시아 투데이 조성준 기자. 


마지막으로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한 말씀드리겠다. '데뷔하자마자 성공한 우리이므로, 소속사와의 분쟁 등과 같은 시련도 쉽게 이겨낼 거야'라고 자신한다면 큰 착각이다. 왕성하게 활동하던 중 소속사와 다투면서 순식간에 사라진 선배 가수들이 부지기수다. 또 '그렇지 않아도 심신이 피곤한데 이 참에 조금 쉬었다 다시 나오더라도 문제없겠지'라고 믿는다면 역시나 대단한 오산이다. 지금은 모두가 여러분을 응원하고 끝까지 지켜줄 것 같지만, 막상 다툼으로 인한 공백이 길어지면 대중의 뇌리에서 잊히는 건 한순간이란 걸 명심하고 눈앞에 닥친 모든 문제를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https://news.nate.com/view/20241118n09658 

걸그룹의 본분에 벗어난 행동을 하지 말고, 팬들을 위로하고 투자자의 걱정을 덜어주어야 한다는  셀럽미디어(스포츠 투데이, 티브이데일리와 사실상 동일 언론사)의 유진모 씨. 효도라는 새로운 덕목의 등장이 신선한 관점이네요. 


참고로 소액주주연합이라는 곳은 재미있습니다. 뉴진스 진영의 팀 버니즈에 대항해서 조직했던 팀 K팝이 이름을 바꾼 계정이죠.. 다른 K팝 팬덤에서 항의가 있었겠죠. 하지만, 하이브의 소액 주주들이 계정을 문제 삼을 리가 있을까요? (저도 주주였는데 이번에 다 팔아버려서.... 항의할 자격이 없어 아쉽네요)  


그런데 뉴진스는 혜인만 소녀일 뿐 팀 자체는 어엿한 프로페셔널이다. 수천, 수만 명의 팬들을 움직이는 글로벌 K-팝 걸 그룹이다. 자신들의 먹여 살려 준 아버지에게도, 성장하기까지 키워 준 어머니에게도 효도를 해야 하지만 지금은 뉴진스를 성공으로 이끌어 준 팬들과, 투자자들에게 보은 할 때이다. 효도는 더 많은 돈을 벌고, 한가해졌을 때 해도 늦지 않다.

지금 그들은 양부모의 돈 다툼에 말릴 게 아니라 뉴진스라는 자리에서 팬들을 위로하고 투자자들의 걱정을 덜어 줄 때이다. 글로벌 팬들에 이어 하이브 소액주주연합까지 민 이사에게 분쟁에 아이돌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간구한 데에서 명분을 찾기는 쉽다. 이 분탕질에 가장 피곤한 사람은 팬들이기에.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에서 최형배(하정우)는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건달은 싸움을 해야 한다"라고 외친다. 전 세계 팬들이 뉴진스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이유는 그들이 강력한 호위 무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아름다운 K-팝 걸 그룹이기 때문이다. 고대 로마 때 무장한 채 루비콘강을 건너는 것은 제국과 국민에 대한 반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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