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에 이리저리 마음이 흔들리지 말아라

파동에도 균형잡기!

by 신정수

요즘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가벼운 거짓말이라고 생각되면, 비교적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많이 하며 사는 것 같다. 즉, 생활 속 약속 어김이나 가벼운 거짓말도 분명히 거짓말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감각이 무뎌져 있는 편이다. 또한 자기의 거짓말은 가벼운 농담이고, 남의 거짓말은 심각한 거짓말이라는 식의 이른바 ‘내로 남불 ’식 사고 속에 빠져 사는 것도 같다.


우리가 잘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 때로 자신의 약속 어김이나 가벼운 거짓말이 남에게는 큰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누구에게 “이번에 내게 무엇을 도와주면, 다음에 당신이 필요한 시기에 꼭 도로 갚아주겠다.”는 식의 약속을 하게 되면, 그 사람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꼭 되갚음을 받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말이 그냥 인사말인지, 아니면 진지한 말인지 다소 헛갈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이들은 나의 가벼운 인사말 정도의 약속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나중에 그 약속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게 되었을 때도, 그 사람은 “내가 너무 순진했구나!”라는 자조 때문에 제대로 따지지는 못할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러한 부조리한 행동들이 모여 서로 간의 친밀한 관계를 멀어지게 하고, 또한 신뢰감을 충분히 손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누구와 만날 약속일을 잡을 때도, 가령 월요일에 만나기로 해놓고, 다른 중요한 약속이 생겼다고 해서 화요일로 바꾸자고 하고, 잠시 후 또다시 다른 사정이 있다고 월요일로 다시 복원하자고 하는 등의 혼선을 빚으면 순간 약속에 대한 신뢰감이 급감하게 된다.

그 결과 그 약속이 주는 무게감도 떨어지고, 약속의 중요도 또한 한참 가벼워지는 것이며, 실제로 만났을 때에도 서로 간 대화의 진정성이 떨어지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약속이라는 것은 처음 잡을 때 신중히 생각하여 약속을 잡고, 한 번 잡은 약속이라면 다소 자신에게 불편한 일이 생기더라도 가급적 처음의 약속을 변경하지 말고 그대로 지켜라. 불편함은 가능한 한 스스로가 감수하는 것이 좋다.

거의 실시간 변화할 수 있는 자신의 잇속이나 계산 때문에 마음속에 일어나는 이런저런 파동(심리적 외란)에 마음이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행동하는 것이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미국 옐로우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에 가면 ‘Old Faithful’이라는 아주 유명한 온천(간헐천)이 있다. ‘Faithful’이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아주 충실하고 신의 있는 온천이라는 말이다. 이러한 유명세는 Old Faithful에서 섭씨 약 92도의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공중으로 40~50미터씩 솟구쳐 오르는데, 그 모습이 정말 장관이며, 그 물기둥이 최고 55미터 높이까지 올라가는 온천인데, 더군다나 이 온천은 한 시간 반마다 한 번씩 어김없이 분출하여 아주 정확하고 믿을 만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약속을 아주 잘 지키는 신뢰감이 높은 사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서구 및 북미 문화에서 개를 “Faithful animal”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이 또한 개는 주인과의 약속과 신의를 죽을 때까지 지키며, 절대 배반하지 않아서 감동을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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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Faithful(그림: eastidahonews.com)


대인관계에서 가벼운 약속도 쉽게 생각하지 말고, 가능한 한 꼭 지켜나가려 하고, 그 약속을 피치 못할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어겨야 할 상황이라면, 사전에 충분히 설명을 덧붙여주어 이해를 구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 네가 무심코 행한 행동이 상대방을 가벼이 보는 행동으로 비칠 수도 있고, 상대방에게는 갑질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매사 삼가고, 조심하여 약속과 행동거지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 생활 속 어떤 약속이라도 감히 쉽게 보지 말고, 가능한 한 지켜라. 그것들이 모여서 바로 너의 인품을 이루고, 이는 곧 상대방에게 너의 품격으로 통할 것이다.


요즘은 디지털 노마드족(온갖 디지털 기기들로 무장하고 인터넷 네트워크 공간을 자유롭게 횡단해나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가상의 공간이든, 현실의 공간이든 한 곳에 혹은 한 가지 일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고 가벼이 떠돌아다니는 듯한 사람들이 많아서, 많은 경우에 FOBO(Fear Of a Better Option;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는 일)에 노출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결정장애와 판단장애, 호모자펜스(homo zappens;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관심을 수시로 옮겨 다니는 사람) 등의 현상이 심해져서 사회적으로 기본 틀이 되어주어야 할 ‘신뢰의 문화’가 깨지기 쉽다.


이처럼 현대사회는 대부분의 판단의 기로에서 과거 대비 너무 복잡하고, 많은 선택지가 있어서, 정신적으로 FOBO에 희생되기가 매우 쉬울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복잡성을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으로서는, 자기 삶을 항상 단순화해 나가고, 모든 주변 물건이나 인간관계 등을 실시간 깔끔히 정리해 나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즉, 모든 면에서 자기 주변을 잘 정돈하고, 일의 우선순위를 잘 정해서 그 순위가 멀어져 있는 것들부터 과감히 정리하여 버려 나가는 것도 좋겠다. 자고로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를 가지고서, 자기 내면을 반듯하고 가지런히 해야, 비로소 생활 속 여러 파동이나 곡절에도 이리저리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자신의 잇속이나 작은 계산에도 연연하지 않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