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말에 꼬리를 무는 습관은 참으로 비생산적이고 허망할 때가 많다!
남의 말에 꼬리를 무는 습관은 참으로 비생산적이고 허망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채근담에는 “맑은 물엔 고기가 없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의 원래 의미를 의역해보면 “군자는 지극히 사적이거나 개인적인 일에 대해서는 지적하고 싶어도 지적하지 않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도리이다. 즉 너무 까탈스럽게 굴지 말고 상대를 배려하여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누가 보더라도 원래는 매우 좋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을 아전인수(我田引水; 자기 이익만을 먼저 생각함)격으로 이용해 먹으려는 부류도 있고, 이 말의 꼬투리 잡는 사람도 있다.
첫째, 이 말을 ‘아전인수’ 격으로 이용해 먹으려는 부류이다.
그들은 이 말을 이용해 먹으려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국민의 눈을 가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 말을 “물도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모이지 않듯이, 사람도 너무 청렴하게 굴면 운이나 재물이 따르지 않는다.”라고 둔갑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뇌물이나 촌지를 꼿꼿이 거절하거나, 너무 깨끗한 체하는 사람들을 비꼬거나 유혹하는 의미로 써왔던 것 또한 사실이다.
둘째, 이 말에 꼬투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은, 이 말의 뜻을 “맑은 물엔 고기가 없다.”라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되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주장한다.
그들의 의견은, “사실상 바닥에 깔려있는 자갈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은 얼핏 보면 물고기가 살지 않는 것 같아도, 바닥의 돌을 들춰 들었을 때 하루살이의 애벌레가 우글거리고 버들치, 버들개, 갈겨니, 피라미 등이 많이 헤엄쳐 다닌다”라는 것이다.
또, “이들 물고기는 오히려 흙탕물이 아닌 맑은 물에서 더 잘 산다.”라고 주장한다.
버들치(그림: fishillust.com)
물론 이 주장은 과학적으로는 어느 정도 타당한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을 채근담에 처음 실은 사람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르다. 그 원래의 의도는 “사람들 간의 관계는 너무 까탈스럽게 하면 안 되고, 서로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잘 보듬고 배려해야 한다!”라는 의미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 그런 본래의 의미는 고려하지 않고, 말꼬투리만을 물고 늘어지고,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엉뚱한 잣대를 가져다 대려는 말도 안 되는 순진한 주장이다.
또한, 셰익스피어가 남긴 명언 가운데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모성애의 위대함을 강조한 말로써, 아래와 같은 여러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증명도 해준다.
첫째 예로, 1863년 영국의 사우스 웨일즈에 있는 큰 언덕의 구릉지대를 넘어가던 한 여인은 품에 갓난아이를 안고 지나던 중이었는데, 날이 너무 춥고 어두컴컴하였고, 눈보라에 길이 지워져 버려서 결국 길을 잃게 되었다. 그래도 아이를 꼭 껴안고 버티었으나 도저히 한계에 부딪히자 결국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하나둘 모두 벗어 아기에게 둘둘 말아서 보온을 해준 후 그 아기를 끌어안고 알몸으로 얼어 죽고 만 것이다.
이튿날 구조대가 아기를 안은 여인의 모습과 비슷한 눈사람을 하나 발견하였는데, 눈사람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 것이다. 아이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어서 어느 가정에 입양되어 길러졌는데, 그 아기는 자라면서 자기 어머니의 그 고귀한 사랑을 전해 듣고, 훌륭하게 성장하여 제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영국의 총리가 된다. 그가 바로 그 유명한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이다.
둘째 예로, 전직 한 간호사가 소개한 일화에 따르면, 20대 중반의 한 아가씨와 그녀의 어머니가 함께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새벽같이 병원에 와서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면서 모녀는 두 손을 꼭 잡고 무슨 얘기인지 작은 목소리로 많은 대화를 하면서 연신 따뜻한 미소를 서로 주고받았다고 한다. 이윽고 의사 선생님이 도착하고, 그들은 진료실로 안내되었으며, 어머니가 말문을 열었다.
“의사 선생님 얘가 제 딸인데요, 어릴 때 시골 외가에 놀러 갔다가 농기계에 손을 다쳐 왼쪽 손가락이 모두 잘려 나갔고, 바로 접합수술을 받았는데, 그만 네 번째 손가락은 접합 수술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에 결혼하는데, 반지 끼울 손가락이 없어서요, 늙고 볼품은 없지만, 제 손가락으로 이식하여 접합수술을 좀 해주세요. 가능하실까요?”
의사 선생님은 한동안 말을 못 하더니,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예, 가능하지요? 아주 예쁘게 해드리겠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실화이다. 그 어머니는 옛날 딸의 어린 마음에 상처 많이 준 것을 평생 가슴 아파하다가 결국은 그러한 감동적이고 고귀한 결정을 한 것이다. 역시 어머니는 어머니인 것이다! 여자는 약할 수 있어도, 어머니는 분명 매우 강한 존재이다.
그런데, 위에서 살펴본 고귀한 두 사례로 설명되고 언급될 수 있는 셰익스피어의 명언도, 이를 이용하여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이 있다.
예를 들어, 이 말을 ‘아전인수’격으로 혹은 꼬리를 물어 이용해 먹기 위해 화학첨가물에 대한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는 상품 메이커들은 어머니들의 이런 심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 파고든다.
이를테면, “우리 아이에게 먹일 것인데~”, “우리 아이들에게 입힐 것인데~”, “우리 아이가 사용할 것인데~” 라는 식으로 ‘광고 문구’를 빼내는 것이다.
이른바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말을 인용하여 어머니는 위대하고 숭고하다고 자존심을 슬쩍 건드린 후에, 은근히 자기네들의 유기농 농수산물, 친환경 의류, 무독성 생활용품 등을 권유하는 문구를 덧붙이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채근담의 문구와 셰익스피어의 말에서의 경우와 같이, 쓸데없이 남의 말에 꼬투리를 잡아서 그 본뜻을 왜곡하려 들거나, 오직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려 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위대한 인물의 명언마저도 이용해 먹으려는 술수가 정말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