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해외 생활 덕분에 영어에는 익숙했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에는 다른 공부에 집중하며 자연스럽게 영어와의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업무에서 영어를 활용해야 할 순간이 점점 많아지면서, 다시금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마침 주변에는 함께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모임들이 많아졌고, 새해 목표 중 하나로 “영어 스터디 모임"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다만, 오프라인 모임 참석이 여러 일정과 겹쳐 망설이던 중, EBS에서 방영된 ‘위대한 수업’을 기반으로 영어를 공부하는 온라인 모임을 발견했다.
이 모임에서는 매일 15~20분 동안 주어진 자료를 활용해 영어를 공부한 후,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며 학습을 인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부담 없이 꾸준히 영어를 익힐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브런치 매거진 [위대한 수업 살롱]을 통해 모임에서의 학습 과정과 느낀 점을 공유하려 한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위대한 수업’을 접하고,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첫번째 강의는 미국 하버드 케네디 스쿨 석좌교수인 조지프 나이 교수가 진행하는 "누가 리더인가"이다. 리더십을 이해하고 이 시대에 올바른 리더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강의이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비교하며, 리더십에서의 도덕성이 갖는 의미를 논한다. 여기서 다루는 도덕성이란 개인의 윤리적 성품이 아니라, 대통령이 외교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도덕적 가치를 얼마나 고려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기조를 바탕으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거래적(transactional) 접근법을 취했다. 이에 반해 바이든 대통령은 다자주의적(multilateral) 접근법을 통해 동맹과 국제 기구를 통한 협력을 중시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가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뒤집고 파리 협정 및 WHO에 복귀한 조치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외교 정책은 하드 파워(hard power)와 국익(national interest)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에 대해 “도덕성과 국익을 분리하는 것은 잘못된 이분법(false dichotomy)이다" 라고 반박한다. 그는 “도덕적 가치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국가가 국제 사회에서 얼마나 신뢰받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soft power)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한다. 즉, 소프트 파워는 개인 리더십 차원을 넘어 국가 간 외교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도덕적 가치를 통해 국익을 실현한 대표적인 사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마셜 플랜을 들 수 있다. 전쟁 이후 유럽은 극심한 경제 위기에 빠져 있었으며, 공산주의 확산의 위협이 있었다. 트루먼 행정부는 미국 GNP의 2%를 유럽 경제 회복을 위해 지원하며, 장기적으로 유럽이 안정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이는 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에 대출금을 상환하도록 압박했던 정책과는 대조적이었다. 결국 마셜 플랜은 미국과 유럽 모두에게 윈윈(win-win) 전략이 되었으며,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도덕적인 외교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조지프 나이 교수는 도덕성을 판단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① 의도(Intention), ② 수단(Means), ③ 결과(Consequences)를 제시한다. 즉, 선의(善意)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올바른 수단과 실질적인 결과까지 고려해야 비로소 도덕적 외교 정책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모든 외교 정책에서 도덕성과 국익을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조지프 나이 교수는 상충관계(Trade-Off)를 고려해야함을 이야기한다.
[개인적인 생각]
오늘 조지프 나이 교수가 이야기한 윤리적 리더십(Ethical Leadership)은 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사람들이 주장했던 “외교 정책은 하드 파워(hard power)와 국익(national interest)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가 이제는 미국 내에서 강한 여론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유럽에서도 점점 하드 파워 중심의 국익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지도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덕적 가치를 고려한 외교 정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영어 공부를 위해 시작했던 The Great Class가, 지금 이 순간에도 시대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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