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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매니저(PM)라면 가져야 할 5가지 필수 역량

문제를 정의하고 변화의 흐름을 이끄는 PM이 되는 방법

by 포차

최근 한 PM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약 40명정도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는데, 그중 한 질문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PM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역량은 무엇일까요?” 한 분이 제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그날의 질문을 오늘 글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PM이라는 역할을 처음 의식한 순간은 2022년 겨울이었습니다. 당시 함께 일하던 PM의 모습을 보며, ‘저 역할을 나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문득 들었습니다. 마침 알고 지내던 한 PM에게 “PM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라고 물었고, 그는 주저 없이 이해관계자와 협업하는 커뮤니케이션을 꼽았습니다. 디자이너, 개발자는 물론 마케팅, 영업, 고객 대응 등 다양한 팀과 함께 일해야 하는 PM에게 이 역량은 필수적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 외에도 문서 작성, 우선순위 판단, 데이터 활용 등의 이야기를 덧붙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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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난 지금, 실제로 PM 역할을 맡아 제품을 만들고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 나름의 기준이 생겼습니다.


1. 올바른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PM에게 일이 주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대부분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때 핵심은 단순히 ‘이슈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를 끝까지 물어보는 태도입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 경쟁사 리서치, 시장 흐름 파악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하며, 보이는 현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역량이 중요합니다. 좋은 PM은 답을 찾기보다,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합니다


2. 우선순위를 명확히 세우는 판단력


개선이 필요한 영역은 항상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과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에, 무엇을 먼저 할 것인지 결정하는 ‘선택과 집중’의 역량이 필요합니다. 저는 보통 Value(가치)와 Effort(노력)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같은 노력을 들였을 때 더 큰 가치를 기대할 수 있는 일을 우선 실행하는 구조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팀의 피드백을 받아 판단의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도 중요합니다.


3. 이해관계자와의 협업 능력


PM은 혼자 일할 수 없습니다. 문제를 정의한 뒤에는 디자이너, 개발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이 문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득과 조율을 해내야 합니다. 또한 제품이 개발된 이후에는 마케팅, 세일즈 팀과 함께 사용자에게 제품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해야 합니다. PM은 팀 전체의 시야를 연결하고, 목표에 집중하도록 돕는 조율자이자 촉매제입니다.


4.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태도


PM의 역할은 정해진 매뉴얼이 없습니다. 때로는 영업 자료를 직접 만들고, 사용자 가이드를 작성하며, 제품을 알릴 채널을 직접 발굴하기도 합니다. PM에게 필요한 건 ‘이건 내 일이 아니다’가 아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5. 끈질기게 끝까지 밀어붙이는 실행력과 되돌아보는 힘


배포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제품이 실제로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수집하며 다시 개선점을 찾아야 합니다. 이 사이클을 반복하면서 제품은 조금씩 정교해지고, 팀의 의사결정 역시 더 나은 방향으로 다듬어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상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PM은 실패했을 때 가장 먼저 원인을 찾고, 가장 늦게까지 해결책을 고민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배포 이후 데이터를 통해 ‘왜 성공했는지’ 또는 ‘왜 실패했는지’를 구조적으로 돌아보는 태도, 그 태도가 다음 ‘왜’를 발견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이 다섯 가지를 나열해보니, 새삼 이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금 느껴집니다.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영역이 대부분이지만, 결국 이 역량들은 PM이라는 직무를 ‘직업’이 아닌 ‘책임’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근간이라 생각합니다. PM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 글이 작은 참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PM 동료들에게도, 때로는 우리의 고민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떠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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