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다섯번째
두 번째 주제는 '나의 소비 알기' (3) 입니다.
지난 글에서 가계부 작성을 통해 나의 소비를 파악했다면, 이제는 그 숫자들이 의미하는 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차례입니다. 단순히 '얼마를 썼는가'를 넘어서, '어디에, 왜, 얼마나 썼는가'를 분석해야 합니다.
지난 글에서 제안드린 대로 3개월간 가계부를 작성하셨다면 이상적이지만, 1~2개월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아래는 제 실제 소비 습관을 반영한 가계부입니다.
지난번 글에서 비고정 소비를 점검했고, 오늘은 고정 소비 항목을 집중적으로 다루려고 합니다. 20-30대 직장인이라면 비고정 소비를 먼저 점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월세, 통신비, 교통비(대중교통) 같은 고정비는 대부분 필수 항목이라 줄이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줄일수 있는 부분은 존재합니다.
표를 보시면 3개월치 데이터와 함께 평균 금액이 나와 있습니다. 이 평균을 통해 평소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구독료 : 47,606원
핸드폰 : 75,000원
기부금 : 45,000원
3개월 평균 총 비고정 소비: 약 37만원
고정 소비가 월급의 20% 이하라면 적절한 소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 이상이라면 소비를 재점검해야 합니다. (여기서 월세+관리비 항목이 있다면 제외하고 고민해주세요.)
20%를 넘는다면 각 항목을 하나씩 점검해보세요. 제 표를 보신 주변분들은 하나같이 구독하는 OTT가 없다는것에 놀라십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에게 OTT는 필요하지 않아, 별도로 구독하지 않습니다. 대신 음악 듣는것은 좋아해 네이버 플러스 맴버십을 통해 1) 온라인 배송 2) 스포티파이를 한번에 해결하고 있습니다. 글 읽기를 좋아해 매달 롱블랙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컴패션을 통해 매달 기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항목별로 점검을 마쳤다면, 이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울 차례입니다. 당장의 목표는 고정 소비를 월급의 20% 이하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고정 소비를 20% 이하로 관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3개월치 데이터를 쭉 들여다보면, 나도 모르게 유지되고 있는 고정 소비를 발견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배달 음식을 잘 시켜먹지도 않았는데 배달 비용을 줄일수 있는 구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거나, OTT를 3개 이상 구독하면서 실제로는 한두 개만 보고 있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습관적으로 유지하는 소비'와 '실제로 쓰는 소비'를 구분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절약의 목적이 '돈을 쓰지 않는 것'이 되어버리면 오히려 지치기 쉽습니다. 우리의 진짜 목표는 자산을 잘 관리하는 것이지, 소비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매달 롱블랙을 구독하는 것처럼, 나의 취미나 관심사에 쓰는 돈은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소비입니다. 줄일 수 없는 소비가 아니라, 줄이고 싶지 않은 소비라면 그대로 유지해도 괜찮습니다. 고정 소비를 점검하는 이유는 '덜 쓰기'가 아니라 '잘 쓰기' 위해서입니다.
매일 가계부를 기록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월 단위 점검'입니다. 저는 월급날이 되면 카페에 가서 지난달 가계부를 천천히 들여다봅니다. 총 얼마를 썼는지, 어떤 항목에서 예상보다 많이 나갔는지, 불필요하게 유지되는 고정 소비는 없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특히 고정 소비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항목'과 '줄일 수 있는 항목'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저도 현재 알뜰폰으로 개통을 준비 중인데, 통신비처럼 매달 나가는 금액이 큰 항목일수록 한 번만 바꿔도 그 효과가 매달 누적된다는 점에서 가장 먼저 점검해볼 만한 항목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 글을 통해 제가 경험한 자산관리 노하우를 20-30대 직장인분들에게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개개인의 재무 상황과 목표는 모두 다르기에, 글만으로는 충분히 담지 못한 부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질문이나, 개인의 상황에 맞는 자산관리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신 분은 lee.projects0715@gmail.com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