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Part 1.)
2024년 회고
시작하며
한국에 돌아오고 숨 가쁘게 3년에 가까운 시간을 달려왔다. 바쁘게 지내다 보니 10여 년 만의 한국에 돌아온 조그마한 설렘도 없이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 동안 느낀 짧은 소감은 "인생은 너무나 남루하여 가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괜찮은 순간이 있지 않다면 우리는 견딜 수 없다."이다.
어찌 보면 안정된 삶에서 조금은 도전적인 삶을 선택한 한국으로의 귀국은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옛 격언을 떠올리게 했으며, 그 과정에서 나를 지켜주고 좋아해 준 사람들 덕분에 지난 3년을 보낼 수 있었다.
다시 오지 않을 2024년을 떠나보내고 2025년을 준비하며, 매년 다짐하는 새해 목표보다 삶의 전체 방향성에서 나의 다음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해보려고 한다.
회고
IT 업계에서 일하며 여러 가지를 배웠지만, 개인의 삶에도 적용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단연코 회고다. IT 업계에서는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별도의 회고 시간을 가진다. 회사별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통상적으로 3가지 부분을 기반으로 회고한다.
1. Keep (좋았던 점을 기반으로 도출하며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유지해야 할 사항)
2. Problem (아쉬웠던 점을 기반으로 도출하며, 앞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개선되어야 할 사항)
3. Try (Problem을 기반으로 도출하며, 다음 프로젝트에 적용해 볼만한 Action Items)
PM으로 직무전환을 한 이후, 첫 회고를 경험하고 내 삶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 매달 말일 가계부를 분석하고, 그 달에 올렸던 여러 사진들을 돌아보며, 내가 어떠한 곳에 돈을 사용했고, 어떠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한 달을 채웠는지 돌아보고, 그달에 Keep, Problem, Try를 찾아내며 회고를 진행했다.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시작하면서 그 처음은 2024년에 대한 회고로 시작해보려 한다.
Keep (좋았던 점을 기반으로 도출하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유지해야 할 사항)
1. 끊임없는 자기 계발
PM으로 직무전환 이후 더 좋은 PM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자기 계발을 진행 중이다. 이전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스스로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고, 한 명의 PM으로서 제 몫을 다하기 위해서는 여러 방면에서 역량을 키워내야 함을 발견했다. 따라서 퇴사를 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으로 시작한 공부는 "PM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공부였다. 이전 글에서 밝혔지만, 나는 사내 부서이동을 통해 PM으로 직무 전환을 하였기에,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업무를 하면서 때로는 내가 올바른 업무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존재하였고, 그러기에 "PM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공부는 나에게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 외에도 데이터에 대한 공부, 전략에 대한 공부를 지속하면서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진행하였다. 2025년에도 여전히 유지해야 할 중요한 습관이다.
2. 주변사람들과의 시간
서론에서 다룬 것처럼 지난 3년간의 과정에서 나를 지켜주고 좋아해 준 사람들 덕분에 지난 3년을 보낼 수 있었다. 2024년은 그러한 시간을 더욱 늘려나간 시간들이었다. 큰 이벤트가 없더라도 가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소소한 대화를 나눈 시간들로 채워나간 2024년은 다사다난했던 1년 동안 행복할 수 있었다. 특히, 2024년부터 시작한 "조금 더 만나며 살아보자" 프로젝트는 새로운 인간관계 그리고 더욱 깊어진 관계라는 결과를 안겨주었으며, 이로 인해 조금 더 풍족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2025년에는 그러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가려고 한다.
3. 불편함이 주는 편안함
2024년을 되돌아보면 새로 시도한 일들이 다소 존재한다. 예를 들어 교회 청년부에 등록하기와 네트워킹 세션에 참여하기이다. 시작은 2023년 연말에 하였지만, 2024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이 두 가지 일들을 해냈다. I가 90%가 넘는 나에게 두 가지 일은 불편함 때로는 스트레스를 주었지만, 돌아보면 시도하기를 잘했음을 깨닫는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불편함이 주는 편안함이라는 구절을 본 적이 있다. 익숙하지 않거나 새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면, 처음에는 불안하고 불편함을 느낄 수 있지만,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더 넓은 시야와 내면의 안정감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더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시작했던 두 가지 일이 내면의 평안함과 외연의 확장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2025년에 여전히 도전해야 할 일이다.
Problem (아쉬웠던 점을 기반으로 도출하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개선되어야 할 사항)
1. 생각보다 빠르게 지침
2025년에 퇴사를 했고 그 기간 동안 이직을 준비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봉착해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1년이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지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체력적으로 성장하려고 매주 러닝을 하며, 수영도 배우고 있지만, 이미 지친 내 모습을 돌려놓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이로 인해, 2025년 중반 위기에 봉착해 일부 진행하는 루틴도 내려놓고 온전히 휴식을 위해 상당시간 휴식을 가졌다.
2. 꾸준함의 부족
2023년 연말, 2024년 계획을 세우고 여러 루틴을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꾸준함이 부족했다. 가장 큰 예시로 가계부 작성을 위해 개인 일정표에 시간을 분배했지만 하지 않고 며칠 뒤에 몰아 정리한 기억이 생생하다. 운동 또한 일주일에 5일을 목표했지만 3일-4일을 나간 주간이 더욱 많다. 2024년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지속성의 중요성을 더욱 깨달으면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 꾸준함이다. 매일의 실천이 더 나은 나를 만들며, 꾸준함이 실력임을 깨닫는다.
3. 아직은 존재하는 불편함
위에 이야기와는 상반될 수 있겠지만, 불편함에 나를 던져놓고 더욱 노력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의 주저함조차 없을 수는 없겠지만, 한 발 더 다가서는 모습은 또 다른 모습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남는다.
Try (Problem을 기반으로 도출하며, 삶에 적용해 볼만한 Action Items)
1. 계획에 따른 시간 및 체력 관리
계획에 중요성을 깨닫는다. 올바른 목표와 그에 따른 계획을 세워 리소스를 분배하고 우선순위를 설정해 삶을 계획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번 년에 시작한 수영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헬스를 꾸준히 하며 체력을 키워가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중간에 충분한 휴식 및 충전을 통해 계획한 바를 진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또한 매 순간 목표한 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결과를 달성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겠다.
2. 받아들이기
불편함을 받아들이기. 그 과정에서 나를 잊지 않기. 불편함을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지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어느 정도 나의 공간을 지켜내며 살아가기. 그래야 오랫동안 불편함 속에서 살아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결국 꾸준함이란 매일의 작은 결심을 무수히 쌓아가는 과정이고, 그 과정에서 오는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짜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때로는 익숙함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나를 두려는 노력이야말로 지금의 나를 뛰어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 다가오는 시간들에는 더 큰 불편함 속으로 스스로를 밀어 넣으며, 조금 더 용기 내어 내가 바라보는 미래에 다가가고 싶다.
글을 마치며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시작하면서 그 처음은 2024년에 대한 회고로 시작했다. 삶의 방향성에 대해 쓰는 글에서 2024년 회고를 첫 번째 글로 선택한 이유는 회고에 중요함이 자기 성찰과 거듭남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회고를 진행하면서는 조금은 부끄러울 수도, 낯간지러울 수도 있지만,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기에,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에 대한 첫 번째 2024년에 회고를 선택했다. 앞으로의 글은 삶의 방향성을 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나누고 그러한 방향성을 내 삶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해 나누려고 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