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OKR
앞선 글 (2025년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나는 '내가 배우고 경험한 바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하여 공유한다'를 삶의 방향성으로 정하고 2025년을 계획함에 있어 "지금 당장이 아닌 3년 후를 바라보자"를 Objective(목표)를 설정했다. 오늘은 각각의 영역에서의 Key Result (핵심 결과)를 공유하려고 한다.
특히, 앞서 이야기한 5가지의 카테고리 (신앙생활, 커리어, 공유, 자금, 운동) 중 신앙생활과 공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30년 가까이 신앙생활을 이어왔다. 2024년은 나의 신앙생활에 큰 변화가 있던 시기였다. 초등학교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스물아홉의 나이에 교회 청년부에 등록했다. 지난 1년 동안 대형교회 청년부에서 새 가족으로 지냈다. 이전에도 이 교회를 몇 차례 방문했지만, 새 가족으로서 보낸 1년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낯가림이 심한 나에게 공동체는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장소였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나에게는 어색하고 부담스러운 순간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스스로를 “박물관에 들어간 코끼리” 같다고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따뜻함과 감사한 인연들이 나를 매주 공동체에 나오게 했다.
특히 나와 같은 해에 태어나 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과의 만남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했다. 또한 나보다 어리지만 신앙적으로 깊은 고민을 하는 청년들과 대화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지금의 30대를 살아가는 선배들을 보며 나의 30대를 고민하게 되었다. 이 글을 통해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4년을 정리하며 2025년을 계획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신앙생활이었다. 커리어, 자금, 운동은 내가 즐겨하며 목표가 명확한 영역이었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나에게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더욱 오래 고민했다.
그 결과, 2025년 신앙생활의 목표를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자”로 정했다. 2024년에 불편했던 생활이 2025년에도 당장 편안해질 리는 없겠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성장의 길이라 믿기로 했다.
이를 위해 Key Result를 “청년부 예배와 샘터 모임 매회 참석”으로 설정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매일 갖는 것도 중요한 목표지만, 2025년 신앙생활의 핵심은 불편함을 마주하며 얻는 성장이다.
2025년 공유의 목표는 “가진 바(지식과 물질)를 최대한 공유하자”이다. 지금 내가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라, 부족한 순간에도 나눌 수 있어야 많은 것을 가졌을 때도 아낌없이 나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2025년에는 내가 가진 것을 최대한 공유하려고 한다.
공유의 첫 번째 Key Result는 “한 달에 커리어 관련 콘텐츠를 브런치에 1편 작성”이다. 이는 “PM 지식소매상”으로서 Product Manager로 일하며 얻은 인사이트와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다. PM으로 일하는 주니어들에게나 PM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두 번째 Key Result는 “Compassion 단체에 매달 기부”이다. 이는 2023년 하반기에 시작했으며, 점점 어려워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나의 재무 상황을 걱정하는 모습을 깨닫고 결심하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는 않지만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만큼은 벌고 있는 내가, 전쟁과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보다 나의 재무 상황을 더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 더 많은 나눔과 공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이 기부는 2023년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2024년에는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하려고 한다.
2025년을 계획하며 설정한 신앙생활과 공유의 목표는 단순한 성과를 넘어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 내가 속한 공동체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여정이 될 것이다. 신앙생활에서는 불편함을 감수하며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는 길을 걷고, 공유에서는 부족함 속에서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한다.
이 모든 목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고, 때로는 좌절하거나 지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먼 미래를 바라보며 꾸준히 걸어가는 과정 속에서,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2025년이 끝날 무렵, 지금의 이 목표들이 작은 열매를 맺어 다음 해를 계획하는 또 다른 발판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