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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좋은 기획'은 '좋은 질문'으로부터

이 사업을, 이 마케팅을, 이 광고를 왜 하는 것일까? 질문의 중요성

by 한동철

'질문'하면 떠오르는 것은 '왜?'라는 말이었다. 적어도 어릴 적에는 그랬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질문'하면 떠오르는 것이 새로 생겼다. 바로 [질문들]이라는 TV 프로그램이다. '질문들'이라는 문구를 왜, 어떤 의도로 프로그램 이름에 사용했을까? 너무나 궁금해서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아래와 같은 설명이 있었다.




프로그램 소개

우리 사회 각 분야 고민거리를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보는 프로그램.


프로그램 기획 의도

시대를 바꾸는 힘은
언제나 ‘답’을 가진 자가 아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으로서,
수많은 이들과의 가감 없는 질문들을 통해
매 순간 우리의 ‘현재’를 깊이 있게 전달해온 손석희.

때론 까다롭지만 그렇기에 더욱 유쾌한
그만의 깊이 있는 질문들과 함께하는 최고의 인터뷰가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고 있는 당신을 찾아간다.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는 바로 이것이었다.

시대를 바꾸는 힘은 언제나 ‘답’을 가진 자가 아닌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는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질문1. 자영업 위기의 시대, 자영업자로 산다는 건?

질문2. 유튜브가 미디어 세계를 어떻게 바꿔는가?

질문3.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질문4. 영상의 시대,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할까?

등등등


인류의 역사는 시대별로 직면한 문제와 함께 다양한 질문들, 중요한 질문들이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대는 이른바 '신화와 철학의 시대'로 철학의 발전과 더불어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 인간 존재의 본질/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중세시대는 이른바 '신앙의 시대'로 종교의 역할과 권력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고 답을 찾으려 노력했다.


기획도 마찬가지이다. 유형의 제품, 무형의 서비스 등 브랜드가 처한 문제와 함께 중요한 질문들을 던져야 할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 이 신사업을 왜 하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 부서에서 이 마케팅을 왜 하고자 하는 것일까?

우리 광고주는 이 광고를 왜 하려고 하는 것일까?


마케팅에 한해서 조금 깊이 들어가보면,


왜 시장은 성장하고 있을까?

왜 시장 경쟁구도는 이렇게 형성됐을까?

왜 우리의 매출은 감소하고 있을까?

왜 고객은 구매를 하고있지 않을까?

왜 브랜드 재인은 높으나 상기는 낮을까?

왜 우리는 이 가격으로 설정해야할까?

왜 우리는 자사몰을 강화해야할까?

왜 브랜딩 광고 캠페인을 해야할까?

왜 퍼포먼스 마케팅을 병행해야할까?

왜 마케팅 문제를 명확히 규정해야할까?

왜 마케팅 목표를 달성해야할까?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만큼이나 '왜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도 중요하다. 아니 어찌보면 '왜'라는 질문이 더 선행되어야 하고, 더 중요한 질문일 것이다.


'좋은 기획'은 '좋은 질문'으로부터 나온다.


기획의 시작은 질문의 시작이어야 하고, 좋은 기획은 분명 좋은 질문으로부터 출발할 것이다. 오늘도, 지금 이 순간도 잊지 말자, '질문'을 던지는 습관을. 적어도 기획자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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