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크리스 마스 직후 를 반추해 봅니다.
제가 근무하고있는곳 인근 숙소에 거주하고 계시는 아주머니(할머니?) 께서
얼어버린 땅 위에 화분에서 뽑힌 말라빠진 포인세티아 를 버리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지났고 아마 한번만 보고 끝나는 꽃인줄 알아서 물도 제대로 안주고 그냥 방치해서 죽었다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웃음띤 얼굴로 슬그머니 다가가서,
나: 버리시는 거예요?
아주머니: 네,,,(뭐라 조그맣게 혼잣말을 하시는것 같고...)
나: 그럼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
아주머니: 그래요.. 하시면서 이미 버린 포장지로 다시 여매면서 땅에 놔두시더라고요.
주위에 보니 이미 여러날 여러포기가 널브러져 있는게 보였고 그중에 뿌리를 보고 살릴수 있을것 같은 것
한개를 더 찾아내어 퇴근후 가져가려고 신문지라도 (주위에 마땅한게 없어서)싸서 보온을 시켰습니다.
...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자 마자 동사직전의 두 포기를 화분에 조심스럽게 옮겨 심은후 영양제를 희석한 물을 주고 실내에 두었습니다.. 이런말을 계속 반복 하면서요...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참아! 넌 살수있어! 그럼~ 넌 살수 있어! 좀 더 힘내야해! ...
매일 아침 저녁으로 물에 젖은 종잇장처럼 힘없이 늘어진 잎사귀를 어루만지고 앙상한 줄기를 쓰다듬으며
살아야해! 넌 살수있어! 조금만 참아! 난 너희를 반드시 살릴거야! ...우리 같이 힘내보자!
아주 간절히 말을 건네면서 오랜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한 일주일여 지나고 나니, 잎사귀들이 기지개를 켜듯이 조금 서는가 싶더니 탱탱해지면서 제대로 본 모습을 보이고 아주 예쁜 진한 빨간색의 잎사귀들도 힘있게 뻣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더 반가운 것은 새끼 낳듯이 콩알만한 아주 조그만 새싹들이 나오는것을 보았습니다.
" 야! 살았다! 살았다! 이젠 살았다!
네~, 살아났습니다. 두녀석 모두!
요즘도 매일 발코니에서 나를 반기는 두 녀석을 볼때마다 말을 겁니다.
그래 ,수고했어! 살아나서 정말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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