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이상한 날

지금껏 한동안 쉬었다가 비 오는 날 바로 오늘

by 박영서

이상하게 생각이 멈추고 동공도 멈추고


의자 뒤로 제치고 칼국수를 기다리는데


이상한 , 기분이 이상한 느낌만 나는 오늘이다.


그동안 많은 것을 겪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때론 망상도 곁들여 이것저것 희석하여 편안해 지려 했다.


영육이 피곤한 상태인가?

망상이 떠올라 마음은 자꾸 먼산 저위를 보게 된다.


이따금 인적 없는 산사를 오르는 길은

때가 때인 만큼 이젠 산새 소리 없고

얼마 전 새끼와 내 곁을 스치며 내달렸던 멧돼지도 안 보이고

바람조차 없어 뒹구는 낙엽조차 없으며


그저 벌거벗은 나목만이 묵묵히 숨이 턱에 차 한 걸음씩 간신히 발걸음을 옮기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세상은 바삐 흐르는데 나는 천천히 가는 느낌

내딛는 발걸음보다 한참을 지나친 많은 생각들


저들은 어딘가 무슨 일로라도 가는 거겠지

저들중 갈등과 시련으로 힘든 사람들도 있겠지.


나의 경우는 별일 아니다 싶으면서도 생각은 또 이것저것을 뒤섞어 놓는다.


오늘은 참 이상한 날

먼저 가신 님들 그리워지고

가실님들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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