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삶 사이, 작은 쉼표 하나 놓는 중
올해 초, 두 번째 육아휴직을 쓰게 됐습니다.
아침마다 서둘러 나서던 발걸음이 멈추니,
하루가 낯설 만큼 조용해졌습니다.
워킹맘으로 산다는 건
늘 빠듯한 시간표 위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회의 준비를 하면서도 아이 하원 시간을 계산하고,
아이와 놀아주면서도 머릿속 한쪽에는 보고서 마감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정작 ‘나’를 설명해 줄 만한 기록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육아휴직을 하면서 처음엔 ‘쉬는 시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이 시간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저를 다시 들여다보는 기회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에서의 제 역할, 집에서의 제 역할,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의 모습까지.
그동안은 그 셋을 동시에 챙길 여유가 없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는
일 속에서 겪은 리더십과 조직 생활,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며 부딪히는 현실 육아,
그리고 책과 전시처럼 나를 숨 쉬게 해주는
작은 취향들에 대한 이야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대단한 이야기도 특별한 결말도 없습니다.
다만 누군가가 “아, 나도 그랬는데” 하고
잠시 멈춰 읽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회사와 집 사이를 오가며 쌓인 제 이야기들이
누군가의 하루에 작은 쉼표가 되기를 바라며
이제, 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