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의 일기

다섯 번째 추억

by 단려

고속버스 내리자마자

남춘천 언덕에 앉았네


옛 터는 사라지고

긴 신작로만 이어지네

그 끝자락에

말없이 앉아

가만히 눈 감네.


도드라진 언덕

일렁이는 풀결 사이

아이들이 웬 종일

햇살처럼 솟구치네


솟던 웃음 사라진 자리

저녁바람만

덩그러니 머무네


풀잎 한 줄기 위

묶여 있는 작은 기억 하나

손가락 사이 숨고름

나만 홀로 그리워하네


두고두고 바라보아도

잊히지 않는 어린 날 그 햇살

밀려오는 그 마음

자꾸만 그리워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