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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이 두려운 당신에게, '내려놓기'라는 연습

by 봉순이

모든 만물이 생동하는 봄. 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인연이 싹트는 계절이다.


불교에서는 모든 사물이 ‘인(因)’과 ‘연(緣)’에 의해 생겨나고 사라진다고 한다. 씨앗이 아무리 좋아도 햇빛, 물, 공기 같은 ‘연’을 만나지 못하면 꽃을 피울 수 없듯, 우리는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연의 시작은 ‘첫 만남’이다.
누군가에겐 설레는 이 만남이, 왜 나에겐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걸까.

대문자 I의 내향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첫인상을 외모로 판단하는 분위기가 부담감을 더욱더 높여주는 거 같다.


우리는 상대의 인생 이야기나 진심은 듣지 않은 채, 단 1분도 안 되는 ‘첫인상’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한다.

외모가 좋으면 성격도 좋을 거라고, 이미지가 깔끔하면 실력도 있을 거라고...
이러한 편견은 결국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 누군가의 평가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만남은 점점 즐겁지 않고, 과하게 웃고 고개를 숙이는 ‘좋은 사람 코스프레’로 변질되곤 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첫 만남은

그저 처음 마주하는 순간일 뿐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상대를 외모나 조건으로 판단하지 않고, 나 자신 역시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대하는 것 아닐까.


그 시작은 ‘내려놓기’이다.


이려는 욕심을, 평가받을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우리의 아름다운 첫 만남,
내려놓기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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