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평 원룸서재를 모두의 서재로
전역 후, 1년의 준비 기간을 가진 끝에 북카페를 창업하기로 마침내 결심했다.
전역일인 4월 30일을 오픈일로 잡고, 그날을 목표로 하나씩 계획을 세워나가기 시작했다.
오픈을 위해 내가 할 목록을 정리해보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3가지였다.
브랜딩, 인테리어, 부동산 계약
가장 어려웠던 건 어떤 카페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다시 말해, 브랜딩이 가장 큰 숙제였다.
오랫동안 머릿속에 그려왔던 북카페의 이미지를 현실로 옮긴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처음 해보는 일이 아닌가.
그동안 읽은 많은 책들과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사업계획서라는 것을 써보기로 했다.
노션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브랜딩에 필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정리해보았다.
이름은 이미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그 이름으로 정했다.
벤의서재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이미지와 바람들이
그 이름 안에 모두 담겨 있었다.
이 이미지를 바탕으로 공간을 구연하기로 결심했다.
가장중요한 이름을 정했으니 이제 남은 건 지금까지 고민해왔던 것들을 어떻게 현실로 옮기느냐였다.
입지, 상권분석, 계약, 인테리어일정까지 하루를 분단위로 쪼개어 디테일하게 기획했다.
예산 안에서 전체적인 요소를 고려해 매물을 임장하고 결정했다.
마침내 계약서를 작성하고, 공간을 임대했다.
이제 공간을 구했으니 인테리어를 해결할 차례였다.
인테리어는 공간사업의 핵심이다.
바닥재를 무엇을 쓰느냐, 가구를 무엇을 쓰느냐, 조명색을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서 공간이 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처음 사업 하시는 분들이 가장 막연하게 생각하는게 인테리어인데, 나도 역시 그랬다.
하지만 도쿄에 북카페 투어도 다녀오고, 우리나라에 있는 서점과 북카페를 대부분 다 가본 나로써는 뭔가 혼자서 잘 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셀프 인테리어로 진행하기로 했다.
마지막에 했던 직무과 군수과장이였기 때문에 건축예산, 건물 설계, 보수공사, 안전점검, 병영식당 관리 등 실무 지식경험이 있어서 인테리어 업자에게 사기를 당할 것 같지도 않았다.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래도 숨고를 통해 좋은 업자분들을 만나서 인테리어를 잘 끝낼 수 있었다.
그 다음은 벤의서재 라는 이름을 공간에 구현하기 위해 공간의 색감과 느낌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알맞은 가구가 있는지 물색했다. 카페 창업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다는 목공비용이기에 시작하기 전부터 목수들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을 둘러보고, 문의하며 견적을 냈다.
하지만 지금 정한 예산으로는 목공작업을 통해서 가구를 만들 수 없었기에, 기성품을 활용해서 인테리어를
하기로 결심했다.
인테리어 과정에서 3d로 랜더링하면서 시각화 하는게 엄청 중요했는데 오늘의집을 통해서 무료로
가구를 배치해보고 시각화 할 수 있어서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처음 사업하시는 분들은 꼭 오늘의집 3d기능을 활용하셨으면 큰돈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방에서 가장 중요한게 책장이었는데 6평 원룸을 꾸미면서 사용했던 책장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가구들이 하나씩 들어오고, 집기와 장비까지 모두 들어와 밤낮으로 배치하다보니 생각보다 일찍 인테리어를 마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일사천리로 아무 걱정없이 잘 진행되는 것 같았다.
불안보다, 설렘이 컸다. 뭔가 잘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오픈일이 다가올 수록
나는 점점 한가지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