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박사가 아닙니다"라고 말해야 했던 날

by 브로콜리

"김 박사님!"

회의실에서 누군가 나를 불렀다.

순간 얼굴이 뜨거워졌다.

또 이 순간이 왔다.

“저는 박사가 아닙니다.”

정말 곤혹스러운 순간이었다.

주변에 박사 학위자가 늘어날수록

나는 점점 ‘학위’라는 울타리가 필요해졌다.


이런 고민이 마리 퀴리에게도 있었을까. 1903년 소르본느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 여학생이라는 이유로 차별 앞에 서야 했던 그녀도 ‘Doctor Curie’라는 호칭을 부정하지 않아도 되는 해방감을 맛보았다고 했다.


많은 고심 끝에

직장 가까운 학교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여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논문과 직장, 가정을 병행하며

구글과 유튜브가 내 스승이었고

수차례 논문 리젝은 몸으로 익힌 레슨이었다.


이제 박사가 된 나는

오늘 새벽까지 SCI 논문 리비전을 마쳤다.

문득 박사 과정 동안 맨땅에 헤딩하며 배운 내용을 공유해야겠다 마음먹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글을 시작한다.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