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강자들

by 브로콜리

요령 없이, 답답할 만큼 정석으로만 일하는 사람들. 난 그런 사람들이 답답했다. 아니 오히려 분위기를 흐린다고 싫어했다. 더 빠른 방법이 있는데 왜 저럴까 싶어 조언도 해줬다. 그런데 말을 해줘도 잘 듣지 않았다. 퇴근도 안 하고, 도대체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사나 싶었다. 다른 시선이나 속도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정석으로 자기 방식대로 일하는 사람들.

그런데 오래 지켜보니 알게 됐다. 그런 사람들이 가장 빨랐고 성과도 좋다는 걸.


본질을 파고드는 사람들을, 우리는 답답하다고, 뭘 모른다고 무시한다. 하지만 세상은 결국 본질이 뭔지 알고, 그걸 풀기 위해 정석으로 접근하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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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사람은 주변에 신뢰를 준다. 한 가지 이상의 운동을 10년 넘게 이어온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쾌락적 즐거움은 쫓지 않고 운동에 심취해 실력을 갈고닦는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만의 페이스로 자신의 실력과 기록에 도전한다. 신입이 몇 달 만에 자신을 훌쩍 앞질러도 신경 쓰지 않는다. 그냥 인정한다. 그런 그들은 운동뿐 아니라 매사에 열정적이다. 체력이 좋고, 시간 약속을 철저히 지킨다. 아무리 바빠도 힘들어도 운동을 챙기는 그들. 바쁘다는 핑계는 그야말로 핑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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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내가 답답하고 지루하다 느꼈던 사람들이 돌아보니 진정한 강자였다. 화려하지 않다. 목소리가 크지도 않다. 그냥 묵묵히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사람들.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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