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딱정벌레 Jul 25. 2022

지금 이 순간

불안과 사랑이길 

30대가 되는게 뭐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뭐 대단한 나이도 아니지만

미루어둔 것들에 잠식될 때가 있다. 

남들의 성취에, 빛나는 순간들에 자꾸만 작아지고 못나지기도 하고. 

공평하지 못한 잣대로 나 자신을 다그치게 된다. 

나의 길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대체로 그러려고 노력해왔지만, 

불안해지고 초조해진다. 


방황이 깊어지고 걱정이 생긴다.

쉽게 예민해지고 내 시간이 필요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지금을 관통하는 단어가 

불안과 사랑이길 바란다.


깊은 사랑과 치열한 고민으로 보내는 날들이길 바란다. 


막연한 방황이 아니라

그만한 시간이 필요한 고민들에 정당한 시간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직 젊기에 마음껏 사랑할 수 있길 바란다. 

내 곁의 사람들도 

우연히 만난 고양이 강아지들도

아침을 공격적으로 깨우는 잔디깎이 기계 소리도

그리고 가끔 못나고 모자란 내 자신도 






작가의 이전글 다음 능선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