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브런치 글쓰기 에디터 이야기
그 용도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개인의 일상을 적는 일기는 다이어리에, 인터넷 속에서 어떤 글을 읽고 자신의 감상을 남기기 위해 댓글에 남기기도 합니다. 저는 영화를 보고, 감상을 남기기 위해 글을 씁니다. 저의 영화 리뷰는 블로그, 브런치, 티스토리, 왓챠, 키노라이츠, 개인 SNS에 올립니다. 그 외에 영화 리뷰가 아닌 글들은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티스토리 정도에만 적습니다. 그중에서 블로그와 브런치의 에디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글을 적는 순서와 방법으로 이것을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MS 워드를 사용합니다. 연간 구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MS 워드를 쓰는 이유는 MS 오피스가 조금 더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글에는 표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그냥 글을 쓸 수만 있으면 됩니다. 메모장이나 워드패드에 써도 되지만, 스프레드시트와 프레젠테이션 앱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그냥 오피스 앱을 결제해서 씁니다.
여담으로 MS 워드와 한글을 비교하자면, 그냥 글쓰기는 비슷합니다. 다만, 표나 다단 등 많은 서식들이 필요하면 한글이 조금 더 편합니다. 하지만, MS 오피스의 다른 앱들의 연동성과 엑셀과 파워포인트의 기능이 강력하고, 대부분의 회사에서 이런 이중 지출을 막기 위해 MS 오피스를 사용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특히, 해외 교류가 많은 회사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한글 오피스는 한국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조금 한정적입니다. 되도록이면, MS 오피스 사용을 권장합니다.
MS 워드에 글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와 브런치로 복사해서 각 매체에 맞는 서식으로 조금씩 수정합니다. 브런치의 경우 글쓰기에 특화되어 있어서 그냥 붙여넣기 하면 알아서 서체와 폰트 크기들이 맞추어집니다. 이점이 브런치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하지만, 이 점이 단점이기도 합니다. 마치, 아이폰과 같은 느낌입니다. 이런 폐쇄성이 모든 글이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좋은 연동성을 보여줍니다. 막 써도 괜찮은 글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인 서식이 불가능합니다. 글자 크기도 정해진 크기에서만 변경이 가능하고, 폰트가 자간 및 장평, 간격도 세세하게 불가능합니다. 그럼에도 브런치의 에디터가 마음에 드는 이유는 정해져 있는 탬플릿들이 글을 읽고 싶게 만들도록 구현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자유도를 조금 줄이는 대신에 글을 어떻게 써도 예쁘게 보이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점은 브런치라는 플랫폼 전체가 통일한 탬플릿으로 글이 작성됩니다. 때문에 눈길을 끌기 위한 꼼수가 안 통합니다. 오로지, 글만 존재하는 곳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브런치에서 글을 써본 적은 없습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는 대부분 다른 프로그램에서 작업 후 글의 내용만 가져옵니다. 긴 글을 실시간으로 작성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부분도 있고, 브런치에서 작성 후 에디터 상의 글을 다른 곳으로 복사하면 일부 서식이 따라옵니다. 블로그에서는 이렇지 않아서 이 점이 조금 불편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쓰려고 마음먹은 이유가 이 네이버 블로그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에디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에디터 2.0 그리고 3.0이 있었는데, 최근 업데이트가 되어서 ONE으로 버전이 바뀌었습니다. 즉, 2.0버전과 ONE버전이 있습니다. 2010년에 2.0이 공개되었고, 네이버는 꾸준히 스마트 에디터에 대한 발전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왜 네이버는 스마트 에디터를 선택할 수 있게 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새로 출시된 에디터에 대한 불만이 많기 때문입니다. 2.0과 ONE은 UI부터 많은 부분 다릅니다. ONE 에디터가 조금 더 직관적이고, 쉽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글의 구성 자체가 달라집니다.
위의 사진이 ONE 에디터로 작성된 글이고, 아래의 사진이 2.0 에디터로 작성된 글입니다. 이처럼, 제목이 조금 더 강조된 형태로 나옵니다. 이 점은 모바일로 보면, 더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아래의 사진 왼쪽이 2.0, 오른쪽이 ONE 입니다. 모바일에서 가독성은 ONE 에디터가 훨씬 좋습니다.
ONE 에디터는 2.0과는 다르네 모바일과 태블릿 환경에서 글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볼 수 있는 기능도 같이 첨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인터넷 서핑이 모바일로 되는 시점에서, PC로 작성한 글이 모바일로 어떻게 보이는지 알 수 있도록 만든 이 기능은 아주 좋습니다. 뿐만 아니라, 제목 뒤로 사진도 넣을 수 있고, 글 자체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서식이나 탬플릿이 상당히 많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대부분의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ONE 에디터를 사용합니다.
위 사진의 우측 하단의 물음표 위의 버튼을 누르면, 각 기기에서 보이는 화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2.0 에디터를 사용합니다. ONE 에디터를 사용하려고, 했는데 정말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익숙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새로운 기능을 사용하는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물론, 저의 블로그는 글로만 채워져 있기 때문에 이 기능을 사용할 이유가 없을 뿐입니다. ONE 에디터의 장점인 모바일 환경에서 가독성이 좋다는 부분도 저에게는 좋은 이유가 됩니다. 저의 블로그도 대부분의 유입이 모바일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바일 이용자를 위한 배려 차원에서도 ONE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ONE 에디터는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합니다.
먼저, 글 서식이 저의 맘대로 안됩니다. 이 부분이 가장 치명적입니다. 서식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너무 많습니다. 어떤 과정에서 스페이스도 안 먹고, 백스페이스도 안 먹는 경우가 생깁니다. 중간에 글을 수정하거나, 단락을 조정해야 할 때가 있는데 이 기능이 적용이 안되어서 짜증 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리고 스페이스를 여러 번 치는 작업이 안되는 것도 이유입니다.
글을 박스로 구분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글을 옮기는 과정에서 저는 원하지도 않은 기능인데, 임의로 글을 박스 단위로 구분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경우에 두 단락을 합치려고 하면, 한 박스에 있는 글을 복사해서, 다른 박스로 옮겨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에 사용했던 영화에 별점 주기에 안됩니다. 글감 첨부 기능에서 별점 주기가 2.0에서만 가능합니다. 더불어 표현되는 서식의 선택도 안됩니다.
마지막으로 폰트에 대한 세세한 조정이 안됩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해오던, 기본 서식들이 있습니다. 우선, 2.0과 ONE 에디터의 글자 크기의 기준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세세한 조절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ONE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물론, 이 기능은 2.0에서도 세세하게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2.0은 글자의 크기가 적당한 범위에서 선택지를 주고 있습니다. ONE의 경우 저의 생각으로는 과도하게 글자의 크기가 크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ONE 에디터는 글보다는 쉽고 간단하게 비교적 짜임새 있는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글보다는 포스트라는 표현이 조금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치, 잡지 같은 느낌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초보자들이나 사진이나 영상을 위주로 올리는 분들에게는 ONE 에디터가 훨씬 편합니다. 글도 이쁘게 나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포스팅을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글을 쓰기 때문에 가독성이 중요합니다. 이 가독성이라는 부분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글자의 크기가 자간, 간격들을 통해, 글이 가볍게 보이기도 하고, 무겁게 보이기도 합니다. 제가 지금 블로그에 올리는 서식도 그런 생각을 하고 정한 서식입니다. ONE에서는 다양한 설정을 해봤지만, 그 적당한 수준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 점들이 보완된다면, 저는 지금이라도 ONE 에디터를 사용하고 싶습니다. ONE 에디터가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쓰고 구연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구연하지 못해서 아직까지 2.0을 사용합니다. 특히, 제목이 두 줄 이상으로 넘어가는 것이 싫습니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네이버 스마트 에디터 ONE이 불편하는 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블로거분들이 잘 쓰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기존에 쓰던 기능들이 완벽하게 구연이 안되어서 그 점이 불편한 것입니다. 그래서 안 쓰는 것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분들은 그냥 ONE으로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맞춤법 검사도 2.0은 오류가 많습니다. 문자부호나 숫자, 영어를 수정할 때 나오는 오류가 심합니다. 이 부분은 브런치가 더 나은 편입니다. ONE도 괜찮은 편입니다. 결정적으로 2.0은 UI부터 너무 오래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머지않은 날에 2.0 버전도 없어질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