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등촌 방문기
신규 오픈한 극장 방문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극장의 특성상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오픈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축을 하거나, 기존 극장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면 새롭게 오픈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방문한 곳은 신축을 통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후자의 경우는 많이 봤는데 신축 극장을 처음 방문했습니다. 오늘은 새롭게 오픈한 CGV 등촌입니다.
이 곳으로 들어가서 3층으로 올라가시면 로비가 나옵니다.
지점명은 등촌이지만 사실 가양역이 가깝습니다. 가양 부근에 있는 홈플러스 뒤편에 건물이 위치해있습니다. 대로변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신축 건물이라는 이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새 건물 냄새가 아주 잘 느껴집니다.
극장의 위치는 아파트와 바로 근접해있습니다. 예전에 CGV가 추구했던 동네 극장의 느낌이 납니다. 총 8개관에 스크린엑스관이 하나 있습니다. 각 극장은 200석 미만의 소규모 극장입니다. 로비 자체는 식물원에 온 듯한 인테리어입니다. 천장의 인테리어 역시 간접조명으로 실내에 있지만, 야외 테라스에 있는 느낌을 줍니다. 여태까지 CGV가 보여준 인테리어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한동안 CGV는 여의도점을 기준으로 하여, 레트로 느낌의 조명과 벽돌 노출 디자인으로 빈티지한 느낌과 매점은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서 빈티지 속 세련된 극장의 느낌을 주는 곳이었습니다. 물론 등촌도 벽돌 노출 방식의 벽이 그대로 입니다. 하지만, 조명이나 천정 등이 기존 CGV의 인테리어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셀프 음료 시스템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하다 하다 음료까지 셀프로 진행하는 CGV입니다. 이런 매장은 기존 KFC매장에는 본 적이 있지만, 극장에서는 처음 봅니다. 어차피 1회 리필이 되는 곳이고, 실제로 극장의 음료 양은 패스트푸드점보다 많은 편이라서 1명이 2회까지 리필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양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리필을 받는 사람이 적을뿐더러 음료는 단가 자체가 낮은 편이라서 특정 사람이 음료를 많이 가져간다고 하더라고 매출의 지장을 없을 것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디스펜서 작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조작 미숙이나 위생에 대한 부분입니다. 처음 적용되는 곳이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부 CGV에서 도입되어 있는 키오스크 주문 역시 적용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키오스크 주문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이 점을 마음에 듭니다. 무엇보다 매표소와 매점, 투썸, 씨네샵이 한쪽에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곳 투썸은 CGV점이기 때문에 적립 및 혜택이 CGV로 들어갑니다. 투썸 기프트 카드나 프리퀀시는 적용 안되니까 참고하세요.
상영관 내부의 시설은 새로 지어진 곳인 만큼 깔끔합니다. 요즘 상영관들의 기준에 맞게 스크린은 최대한 벽을 채우고 있고, 그 위치도 적당합니다. 조금 낮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G열에서 영화를 봤는데, 조금 내려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E열 정도에서 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중간 앞쪽에서 보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스크린도 새것이고, 영사기도 새것이니 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다만, 스피커가 조금 부족합니다. 상태보다는 개수가 모자라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우에 2개씩 4개의 스피커가 있고, 후면에도 4개의 스피커만 존재합니다. 물론, 영화의 대부분 사운드는 전면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스펙이 괜찮다 싶은 다른 상영관들을 살펴보면 한 쪽 벽에만 4~6개의 스피커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정 스피커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음향은 조금 빈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영화를 즐기러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영화를 본 곳은 8관입니다. 다른 상영관은 다를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영화관의 입지를 생각하면 상영관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동네 주민들이 주 고객층이 됩니다. 하지만, 용산이나 여의도, 영등포처럼 외부에서 유입이 되거나 특별 포맷으로 상영하는 곳과 비교 대상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곳에 특별관은 돈을 더 지불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저에게는 등촌 CGV에 대한 메리트는 없습니다. 근처에 가까이 사는 분이라면 새로운 극장이 생긴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집 근처에 극장이 있는데 그곳에 안 가고 다른 극장을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거리가 있는 분들은 굳이 찾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스마트 체어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예매가 안 된 좌석은 의자가 안 내려갑니다. 예매가 된 좌석만 내려가는 것이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