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프로젝트 #5
[라라 랜드] 프로젝트의 5번째 시 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가을 파트를 다루며, 두 사람이 자신의 꿈을 앞두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을을 표시하는 첫 장면은 블랙 화면에 FALL이라는 글자를 띄워 놓았습니다. 이전까지 영화는 겨울, 봄, 여름 모두 야외를 바탕으로 표현을 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파트에서는 이전에 해왔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를 할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미아의 표정 또한 밝지 못한 표정이죠. 이전까지 다양한 컬러가 존재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가을의 모습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봄과 여름에 비해 단조로운 색이고, 눈이라는 하얀색 이미지가 떠오르는 겨울과 달리 가을은, 단풍과 은행 그리고 낙엽 등의 이미지로 조금은 어두운 톤의 컬러로 인식이 됩니다. 영화는 그것을 알려주는 듯 미아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에서도 파란색을 이용하여, 칠흑 같은 어둠으로 표현하고 있죠.
그리고 이전에 등장했던 것처럼 그런 미아에게 은은한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미아에게 구원의 손길 같은 존재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영화의 초반을 생각해보면, 우울하던 미아에게 위로가 되었던 것이 세바스찬의 연주였습니다. 그 상황이 이 장면에서 다시 반복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 장면은 두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는 장면일 것입니다. 조금 멀어진 두 사람 사이가 다시 한번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죠.
두 사람의 대화는 미아의 연극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아직까지는 세바스찬이 미아의 투정을 들어주며, 그녀에게 용기를 주는 인물로 표현됩니다. 물론 이전과 세바스찬의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그는 무대에 서는 것이 일상이 되었으며, 어느 정도 익숙한 인물이 되었죠. 그런 이유로 두 사람이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던 것이죠. 세바스찬은 그런 미아에게 자신과 함께 보이지로 떠날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세바스찬은 물을 자꾸 들이켜죠.
하지만 이는 세바스찬이 연극 무대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생긴 일입니다. 무대 연기의 경우 무대의 면적이나 요소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제 연기를 하게 될 무대에서 진행하는 리허설이 중요합니다. 이는 미아가 다른 장소에서 리허설을 진행할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미아의 표정은 그것이 당연하다는 듯한 표정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반대의 상황으로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미아가 투어에 대해서 묻습니다. 이 또한 미아가 뮤지션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시장에서 뮤지션이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투어가 필수적입니다. 한국처럼 TV나 라디오 방송에 나오기 위해서는 투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들이 어느 정도 유명해졌을 때 방송에 출연하거나 음악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하는 질문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사람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죠.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이 곳에 머물러야 하는 미아와 여러 지역에 투어를 다녀야 하는 세바스찬.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가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서 조금 더 표면적으로 등장합니다.
세바스찬이 밴드에 속해서 일하는 내용이나 이유에 대해서 미아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이죠. 세바스찬의 입장에서도 밴드와 함께하는 것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과 거리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 것입니다. 하지만 미아가 원한 것처럼 안정적인 일을 가지는 것을 선택한 것이죠. 미아 또한 그런 세바스찬의 선택을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일이 꽤 오랜 기간 이뤄져야 하는 일이라는 것은 몰랐던 것이죠.
결론적으로 미아는 세바스찬이 밴드로 일하게 되면 생길 변화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한 것이죠. 그리고 세바스찬 또한 미아의 상황이 변화한 것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고 과거의 미아에 초점을 맞춘 것이죠. 과거의 미아는 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현재의 미아는 세바스찬 덕분에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미아는 그런 세바스찬의 힘을 믿었던 것입니다. 재즈를 싫어하던 자신을 바꿔놓은 것처럼 세바스찬이 많은 사람들에게 재즈의 매력을 보여주며, 재즈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겠죠. 그리고 미아가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열정에 끌리거든”. 이 이야기가 영화의 가장 큰 줄기를 이루는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미아가 세바스찬에게 매력을 느낀 것은 그가 가지고 있던 재즈에 대한 열정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세바스찬은 이를 부정합니다. 이는 그동안 세바스찬이 재즈에 대해서 고집을 부리며 살아왔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해고와 미납 고지서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밴드에 합류한 이후에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서도 금전적으로 여유가 생긴 것이죠. 즉, 세바스찬은 자신의 꿈에 지쳐있었고, 미아가 그것을 탈피하기 위한 핑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미아에게는 사람들을 신경 쓰지 말라며 미아의 꿈을 응원하던 그가 자신의 일에는 현실적인 태도를 보이며, 사람들의 선호를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이죠.
이 대화를 통해서 크게 두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두 사람이 서로의 꿈에 대한 자세한 이해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밴드에 속한다는 것은 투어를 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고, 연극 무대에 선다는 것은 그곳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죠. 둘은 서로의 꿈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것이죠.
두 번째는 세바스찬과 미아가 서로의 모습으로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이전까지 세바스찬은 꿈을 좇는 사람이었고, 미아는 현실에 머물러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는 두 사람이 반대가 되어있다는 것이죠. 이는 자신의 과거 모습과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는 두 사람 각 자가 자신의 과거 모습과 싸운다는 인상을 준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꿈에 열정적인 세바스찬에게 매력을 느낀 미아와 그녀의 꿈이 이뤄지도록 응원해주고 싶던 세바스찬이 교차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세바스찬은 미아에게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백수일 때가 좋았나 봐, 우월감이 드니까” 미아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화합니다. 미아는 과거 자신이 알고 좋아했던 세바스찬에서 너무 크게 변해버린 세바스찬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실망감, 안타까움 등의 감정 들일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영화 내내 두 사람이 함께하는 순간에 들려오던 음악이 끝이 나고, 이들의 관계도 더 이상 판타지가 아닌 현실의 관계로 변화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경적의 역할을 하는 경고음이 들립니다. 이는 오븐에 있는 파이를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해서 벌어진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적당한 시간에 꺼야 할 오븐을 제 시간이 끄지 못해서 타버린 것이고, 이들의 관계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두 사람이 대화를 통해서 풀었어야 할 이야기들이 너무 쌓여서 터진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는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이죠.
또한 이 장면은 지금까지 화려하고 다양한 패턴의 연출을 보여준 것과는 달리 상당히 단조로운 연출을 보여줍니다. 이는 오로지 두 사람의 연기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영화의 연출도 들어가 있습니다.
장면이 전환되고, 미아가 공연을 하게 될 극장을 비춰줍니다. 아마 이 장면에서부터 미아의 공연은 잘 되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거리에 미아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미아의 공연을 호황을 누릴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번화한 도시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거리에서 진행한다는 것은 흥행에 좋은 영향을 아닐 것이죠. 뿐만 아니라 극 중에서 미아는 이름이 유명한 인물이 아닙니다. 거기에 단 하루만 진행하는 1인극이죠. 사람의 왕래가 많지 않은 곳에서 진행하는 무명 배우가 단 하루만 진행하는 공연이라는 것 자체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일이 만무하죠. 공연의 포스터를 보면 ‘So long boulder city’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볼더 시티는 미아의 고향이라는 것을 비춰보면 이 1인극은 철저하게 미아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는 미아의 모습을 보면 막막하게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1인극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세바스찬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그 동력이 흐려졌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미아에게 기폭제 역할을 해주던 세바스찬이 더 이상 그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죠.
다음 장면에서 세바스찬이 잡지 촬영일을 잊어버리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이러한 구조는 영화 초반에 미아가 그렉과의 약속을 잊어버린 장면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기존 약속을 잊어버린 상황에서 새로운 약속을 잡은 샘이죠. 같은 상황에서 미아는 잠시 현실을 선택했다가 꿈을 선택하게 되어 세바스찬과의 사랑이 이뤄졌죠. 잠시 고민하던 세바스찬은 꿈이 아닌 현실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기까지는 미아의 선택과 동일한 선택을 보여줍니다.
미아가 공연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두 사람의 모습이 대비되는 장면입니다. 세바스찬은 늦은 오후에 볼 수 있는 푸른빛으로 표현하는 것과 반대로 미아는 공연 직전의 빨간색 조명으로 비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사람에게 주로 쓰인 색과 반대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때 두 사람의 옷은 모두 무채색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꿈과 가까워지는 상황이지만 그녀에게 그리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것과 현실적인 선택으로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성공한 삶으로 보일 수 있지만 세바스찬 또한 그리 유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거기에 사진작가의 요구가 세바스찬의 심기를 건드린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이 존재합니다. 세바스찬이 화를 낼 것 같은 느낌이 있었죠. 하지만 그는 사진작가의 요구를 모두 들어줍니다. 이는 그가 현실적인 삶을 선택함으로 인해서 변화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전 미아와의 대화를 통해서 보여준 것과 같은 맥락이죠. 그리고 키보드로 미아와 자신을 연결해준 멜로디를 연주해봅니다. 그리고 카메라가 다시 세바스찬을 비췄을 때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표정입니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죠. 아마 세바스찬은 이 순간에 깨달았을 것입니다. 이러한 일이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미아의 공연이 끝나고 객석에 불이 들어옵니다. 이전 영상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좌석을 통해서 알 수 있는 여러 정보들이 있습니다. 이 공연에 온 사람들의 구성과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아의 친구들과 세바스찬의 누나가 좌석에 앉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는 세바스찬의 좌석이 있었습니다. 감독은 이 좌석에 대한 클로즈업이 존재했지만, 너무 노골적이라고 판단하여 편집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좌석에 앉아 있는 ‘오디션’ 넘버의 면접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아는 이 연극을 통해서 연기의 꿈을 접으려고 했지만, 이 연극을 통해서 배우로의 시작을 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1인극의 시작은 세바스찬이 미아를 응원해주고 북돋아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극을 끝낸 미아의 표정을 좋지 못합니다. 아마 이 자리에 세바스찬이 있었다면 좌절하지 않았을까요? 결과적으로는 두 사람 모두 이 사건을 계기로 이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님을 깨닫는 순간일 것입니다.
뒤늦게 세바스찬이 도착합니다. 하지만 이미 공연은 끝이 났죠. 영화 속에서 미아는 꽤 많은 실패를 보였습니다. 여러 오디션에서 홀대를 당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눌러왔죠. 그 뒤로 세바스찬이 그녀에게 용기를 주면서 그녀는 다시 용기를 내어 1인극을 도전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온전히 혼자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정말 필요한 순간에 세바스찬이 없었던 것이죠. 그렇기에 미아는 그동안 참아왔던 울분이 모두 터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 희망처럼 느꼈던 1인극, 혹은 세바스찬이 원망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은 자신의 고향으로 가는 것이죠. 미아가 떠난 뒤에 극장의 전경이 등장합니다. 모든 곳이 푸른빛일 때 세바스찬이 있는 곳만 보라색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세바스찬 또한 그곳을 벗어나며 장면이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미아는 먼 길을 달려 자신의 고향인 볼더 시티로 돌아갑니다. 그곳에는 자신의 과거 추억들이 담겨 있는 곳이었죠. 모든 꿈이 마무리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영화 속 음악은 아직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이들에게는 작은 환상이 남아있다는 영화의 메시지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희망은 세바스찬이 연주하는 음악인 것이죠. 결국 이들의 희망은 세바스찬이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다이제틱과 논 다이제틱 사운드를 넘나드는 음악 사용에 조명해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전까지 영화는 이런 식으로 음악을 활용하여 꿈과 현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장치로 활용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활용이 후반부까지 이어지고 있는 샘이죠.
그러한 구성의 연장선상으로 영화는 이전까지의 구성과는 다른 구성을 선보입니다. 이전 영상에서 영화가 판타지를 표현하는 장면 이후 이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구성을 보여줬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현실적인 장면 이후에 꿈과 같은 장면을 보여줍니다. 바로 미아에게 오디션 제의가 들어오는 것이죠. 세바스찬은 이러한 전화를 무시하며 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미아의 오디션 이야기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죠. 사실 세바스찬이 미아에 대한 마음이 떠났다면 그냥 무시하고 모른 체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그녀의 고향에 직접 찾아갑니다. 실제 지도 상으로 차를 타고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연락도 불가능한 그녀를 무작정 찾아간다는 것은 애정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이전에 등장했던 그의 밴드 이름인 ‘더 메신저스’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던 요소인 경적이 다시 한번 울립니다. 이는 이들에게 변화가 찾아온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미아의 표정을 보면 상당히 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누구의 연락도 받지 않으려고 잠수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자신을 찾아온 것이죠.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한 편으로는 경적소리가 세바스찬이라는 것을 단박에 알았을 것입니다. 미아 또한 세바스찬이 아주 미워서 떠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겠죠. 이 장면을 통해서 미아 및 관객들은 과거 세바스찬에게 느꼈던 느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그 이유는 경적소리로 혼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세바스찬 때문이죠.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반응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모습이죠. 이러한 모습이 세바스찬의 매력이자 미아가 원하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두 사람이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보이는 미아의 모습은 지금껏 나왔던 미아의 모습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지금 보고 있는 이 모습이 진짜 미아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가 기존 미국 영화에서 봐왔던 백인 여성의 전형적인 모습일 수도 있겠죠.
이를 통해서 추측해보면 그동안 미아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압박으로 움츠러들어있던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용기를 주입시켜주는 인물이 세바스찬이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전과 완벽히 같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조금은 변화된 모습이라는 것이죠. 어쩌면 조금은 성장한 모습 혹은 현실의 무게를 아는 모습으로 변화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아의 대사를 곱씹어본다면 그녀가 겪은 일들이 그녀에게 어떤 작용을 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세바스찬은 변화할 기미가 없습니다. 그는 미아에게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떠납니다. 그리고 명대사를 남기죠. “집 앞에 도서관 있다고 했잖아” 크… 이 로맨틱 덩어리 세바스찬…
다음 날 세바스찬은 그녀의 집 앞에 도착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흥미로웠습니다. 세바스찬은 미아를 5분도 기다리지 않고 출발을 하려고 합니다. 대개 기다리기 싫은 사람을 기다릴 때, 상대방에게 책임을 넘기며 쿨하게 떠나고 싶어 합니다. (물론 저만 그럴 수도 있겠지만요) 세바스찬은 아침 일찍부터 4시간이나 달려왔으면서도 내심 미아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장면을 유쾌하게 연출하였습니다. 이때의 장면을 다시 보면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배경으로 깔아서 보는 이들에게 ‘결국 미아는 나오지 않고, 두 사람은 이별하게 되는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하지만 세바스찬이 떠나려는 순간 미아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미아는 커피까지 사 오는 여유를 보여줍니다. 이는 미아 또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했다는 것이겠죠.
한 편으로는 앞서 이야기했던 현실적인 모습 이후에 등장한 꿈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현실을 보여준 이후에 꿈이 등장했던 것과 같은 패턴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후에 나온 장면은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장면이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오디션’ 넘버일 것입니다. 이 내용은 다음 시간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이번 시간에는 미아와 세바스찬이 싸우는 장면에 상당히 많은 분량을 할애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대화의 장면을 모두 보여드리는 것이 제한되기 때문에 아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해당 부분을 다시 보며 이들이 대화를 자세히 보면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리액션을 통해서 더욱 깊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대망의 ‘오디션’ 넘버와 마지막 프롤로그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