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리즈코누 Sep 13. 2023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직러

팔이 하나가 맞을까 둘이 맞을까

새로운 회사에 이직한 후, 매일 매일 신기한 일들이 생기고 있다.

원래 이직하면 회사 문화에 적응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매일 새롭게 적응을 해야하는줄은 몰랐다.


"아니 이건 기본이잖아요." 

매일 이렇게 말을 하면 상대는 이렇게 말한다.

"기본이 너무 높으시네요."


난 정말 어려운 것을 물어본게 아니었다.


내 질문 : 

1. 온라인몰에서 고객이 구매를 한 후, 부분 취소가 되어야 하잖아요.

2. 제품 고시정보를 여기에 입력해 주셔야 합니다. 

3. 제품의 정확한 정보(사양)을 주셔야 제품 페이지를 만들 수 있어요.


수많은 질문이 있었지만 우선은 정말 기본인 이 3가지만 적어본다.

이 세가지 질문에 답은 늘 우리 회사는 안되요, 몰라요, 없어요.


여기에서 늘 나는 이 정보가 있어야 하는건 기본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기본이 너무 높다였다. 


이런 일들이 생기면 늘 수습은 내 몫이었다. 

속상해 하면서 내가 힘들어하고 있으니 내 지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팔이 두개 달린 니가 팔이 하나만 있는 나라에 오게 되었다. 니가 보기엔 저들이 이상하지만 그들 눈에는 니가 이상해 보이겠지. 여기서 팔을 하나 자를건지 하나를 숨기고 그냥 살건지는 니가 결정하는거야.

하지만 이 나라를 떠나게 되면 다시 팔이 두개인 나라들로 가야할텐데 팔을 하나 자른다면 너무 손해 아닐까.


그렇지.. 팔이 하나인 나라에 왔다고 하나를 잘라버리면.. 

다시 두개인나라 갈때는 갈수가 없겠구나.. 그럼 여기에 갇혀 버리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팔을 하나 숨기기로 결심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