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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May 15. 2021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성숙함은 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었다.

30대 초반. 내 한 몸만 건사하면 만사 오케이였던 워커홀릭 시절, 그때까진 스스로 나잇값을 제법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러다 나는 내 나잇값에 자신이 없어졌다. 엄마가 되고부터였다. 임신과 출산, 노화로 인한 심신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일도 어려운데, 꽤 괜찮다고 자부하던 나의 성숙함이 초기화된 기분이랄까. 사실은 사회화의 효과였을 뿐 아직 나의 내면은 성숙하지 않은 거였다. 육아 경력이 햇수로 두 자리에 가까워지는 이 시점에도 여전히 나는 진짜 어른인가, 진짜 어른스러운 엄마인가에 대한 질문에 자신이 없다. 다만, 매일 밤 그 하루를 되돌아봤을 때 오늘 하루 나는 괜찮은 부모였다고 되뇔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싶다. 그리고 그런 날이면 마냥 좋다. 그런 어느 엄마의 기록을 담아본다. 


* 커버 이미지 : Photo by David Bruyndonckx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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