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잠이 많다. 요즘 많이들 하는 미라클 모닝은 꿈도 못 꾼다. 그래도 식구들과 함께하는 1부는 그르치지 않으려 애쓴다. 주부로서의 책임감이랄까. 조금만 더 자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고 나와 세수를 하고 머리부터 질끈 묶는다. 그리고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식구들을 깨운다. 먹으며 얘기하며 움직이며 우리는 다 같이 서서히 하루를 받아들인다.
인턴 생활하던 시절, 새벽 6시 40분경 하숙집을 나서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나는 경이로움을 느꼈었다. 그 이른 시각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던지. 그 부지런함, 그 책임감, 그 에너지가 나는 꽤 오래도록 신기하고 존경스러웠다. 지옥철 탑승에 아무 감흥이 없는 직딩이 되기 전까지는 그랬다.
큰 동심이를 배웅하고, 작은 동심이와 단둘이 짧은 시간을 보낸 후, 작은 동심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수많은 노랑 버스들이 가장자리 차선에 멈췄다 간다. 병아리 버스가 아이들을 한 무리 실어가고 나면 또 다른 아이들이 쏟아져 나온다. 인도가 북적북적하다.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동반한 보호자들로. 다들 바쁘게 아침시간을 지나왔을 거다. 게 중엔 나처럼 아침잠 이기기 힘든 사람도 있을 거고, 나처럼 요리가 어려운 사람도 있을 거다. 어쨌든 식구들을 챙기는 일로 본의 아니게 날마다 얼굴 도장 부지런히 찍고 있는 사람들.
주부 되기 전엔 몰랐던 세계, 엄마 되기 전엔 몰랐던 아침 풍경이다. 이런 아침의 활기도 있다. 어딜 가나 겪어보지 못한 아침의 활기가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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