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를 건너자마자 X자로 차들이 교차하는 지점이었다. 긴장 포인트다. 엇, 그런데 공사중이다. 아저씨 한 분이 형광봉을 흔들며 교통 정리중이시다. 아직 잠이 덜 깬 나는 하품을 한다. 아저씨도 하품을 한다. 찌찌뽕. 푸우 같은 아저씨가 빵빵한 안전조끼를 입고 형광봉을 좌우로 크게 흔들 때마다. 아저씨의 뱃살이 흔들린다. 아저씨의 몸이 흔들린다.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리듬에 맞춰 절로 생기는 그루브가...영락 없이 모닝댄스다. 아저씨의 신호에 매끄럽게 차선을 바꾼 나는 웃으며 잠을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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