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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쑥쑤루쑥 Feb 24. 2024

졸업을 했다고라.

작은 동심이가 유치원을 졸업했다. 유치원 졸업식이 별거냐 애써 생각했지만 며칠 전부터 머릿 속이 분주했다. 미친 듯이 오른 꽃값에 식겁하며 꽃다발을 예약했다. 졸업식 드레스코드인 아이 한복을 꺼내 두었다. 남편은 일찌감치 반차를 냈다. 


드디어 디데이. 생각지 못한 이벤트가 있었다. 아이들을 5-6명씩 호명하면, 무대 위에 올라 원장님께 졸업장 패키지를 받는다. 거기까진 뭐. 거기에 부모님 중 한 사람이 아이와 함께 무대에 올라가 아이들에게 큰절을 받는 거다. 띠용띠용. 아이들이 절하는 모습을 보는 동안 어쩐지 뭉클해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찍었다. 큰절 BGM이 결혼식에서 양가 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음악 같다고 생각하며. 


우리집엔 이제 유졸이 둘이다. 별거냐 싶었던 또 한번의 이벤트가 끝났다. 졸업과 관련한 관계자들의 어록을 끝으로.


남편: 이제 남은 졸업식이 최소 8번이네. 어쨌든 둘다 유치원은 졸업시켰다~

남편: 졸업 기념으로 뭐 먹고 싶어?
작은 동심이: 라면~!

유치원:(포토존멘트) 잘 놀다 갑니다~!


사진: UnsplashRUT MIIT (학사모)

사진: 작은 동심이네 유치원 포토존에 있던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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