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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쓰는 사람

다시 쓴다.

by 쑥쑤루쑥

정체기를 지나는 중이다. 잉여인간 같은 느낌으로 헐렁한 일과마저 힘겹게 소화하는 나날이다. 일도 잘 풀리지 않는다. 그래도 일과는 계속되어야 하니 고역이 따로 없다. 오랜만에 글을 꺼냈다. 여기저기 벌려놓은 판이 제법 많다. 사이사이 남겨놓은 기록들 중 새로운 한 묶음이 될 만한 것들을 추려 이 곳 브런치에 발행했다. 기존에 써놨던 글이다. 옮겼을 뿐인데. 퍽 위안이 된다.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반증. 짬짬이 사유를 했다는 보람 같은 것들이 느껴져서. 또 언제 다시 느슨해질지 모른다. 어쩌면 당장 내일부터 잉여인간모드에 부스터가 장착될지도. 하지만, 글이 생각나는 순간을 부여잡고 활자에게서 힘을 얻어본다. 이렇게. 마음의 힘이 떨어졌을 때 다시금 바둥거리고 싶어지는 찰나의 충동이 고마운 밤이다.




사진: UnsplashIlya Pavl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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