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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쓰는 사람

나랑 같이 갈래?

by 쑥쑤루쑥

오예!쓰!가 아니라 오예!100!이다! 브런치 알림이 떴다! 구독자가 100명이 되었단다! 사실 예전에 100명을 넘었는데, 몇 달 방치했더니 구독자가 줄어들었더랬다. 다시금 고지를 돌파하기까지 아주 오래 걸렸다. 문어발식 구독은 얼마 못 갈 걸 안다. 그래서 그런 식의 교류는 지양한다. 그래서 더디지만 그래서 더 값지다.


구독자가 90명인 것과 100명인 것이 대관절 무슨 차이일까. 정확히는 설명 못하겠다. 그냥 좋다. 독자의 반응에 구애받지 않을 거였다면 애초에 혼자만의 랩탑에 차곡차곡 쌓았을 거다. 숫자를 맹목적으로 쫓진 않는다. 하지만, 지표가 된다. 이만큼 인정받은 느낌이요, 이만큼 열심히 써왔다는 느낌 같은 것. 100이라는 숫자는 이처럼 작으면서도 크다.


내 네이버 블로그의 누적 조회수가 209,000를 돌파했다. 애초 2023년 내 목표는 200,000이었다. 그걸 9,000이나 초과했건만 1,000만 더 있었으면 210,000인데 아깝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무한으로 달려 나가는 숫자 앞에서 욕망을 적절히 제어하지 않으면 숫자는 날 불행하게 만들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올해부터는 숫자를 쫓기보다 숫자와 어깨동무해 보기로 했다. 숫자가 날 앞서 가게 두지 않고, 2인3각처럼 나만의 페이스로 숫자를 만들어보는 거다. 더 큰 욕심보다는 이만큼의 성취를 충분히 기뻐하며.



사진: UnsplashNick Hill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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