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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웃음은 잔인하다


웃음은 아마 다른 사람의 불행을 기뻐하던 데서 시작된 것 같다.
웃을 때 드러나는 치아가 그 야비한 기원을 암시한다.
동물은 악의를 품지 않기 때문에 웃지도 않는다.
동물은 타인의 불행으로 인한 쾌감이 선사하는 뜻밖의 영광을 음미하지도 않는다.
웃음이 상호 관계의 매개체가 된 것은 그 전염성 때문이었다.

야수는 잔인하지 않다.
비인간화가 해악을 초래하는 이유는 우리를 동물로 바꾸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인류의 조상인 악의에 찬 괴물 원시 인간으로 바꾸어놓기 때문이다.

- 에릭 호퍼 <인간의 조건> p. 41




웃음에 의한 새로운 견해다.
생각해보면, 비아냥, 깔보는 행위 등이 뒤섞인 웃음은 참을 수 없을만큼 끔찍한 것이다.
악의에 찬 웃음은 그야말로 '사악'하다.
이 사악함은 인간관계의 해악이다.
어쩌면 요즘 시대는, 에릭 호퍼의 생각처럼 원시, 괴물적 성향을 향해 나아가는 듯 보인다.
이기와 조롱이 판치는 세상은 그야말로 상처투성이다.
웃음이 생채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견해.
어떤 의도의 웃음이냐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웃음으로 채찍질 당한 이는 그야말로 아프고 병들게 마련이다.
화를 내는 것만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글이다.



우리,

웃음에만큼은 악을 섞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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