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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더 큰 쾌감을 느끼고 싶다면 4DX로!

수많은 마블 팬들이 기다려온 마블 최초의 빌런 히어로물 <베놈>의 베일이 벗겨졌다. 선악의 구분이 모호한 캐릭터 '베놈'의 활약은, 지금껏 봐왔던 마블 히어로들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베놈의 옷을 입은 인물은, 정의로운 기자 '에디 브록'이다. 임상 실험으로 여러 사람을 죽여가며 거대 기업을 운영해 온 칼튼 드레이크 박사를 취재하다, 외계 생물체 '심비오트'의 숙주가 돼 베놈으로 거듭나게 된 그. 악당인지 영웅인지 그 경계를 알 수 없는 캐릭터가 펼치는 정의로움은 확실히 새로웠다. 먼저, 외형부터 남다르다. 대개의 히어로들에 대한 인상이 '멋있다'보다는 '기괴하고 흉측하다'는 표현이 훨씬 걸맞은 베놈. 인간이기도 했다, 괴물 같은 형태로 변신하기도 하면서 누군가에게는 선을, 누군가에게는 악질을 발휘하는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거대한 체구에 하얗게 찢어진 눈, 길고 두터운데다 질퍽한 침이 한가득 배어있는 혀, 기암괴석을 닮은 날카로운 이빨들을 가진, 그야말로 '괴물' 같은 그가 영웅이라는 것부터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면이 <베놈>의 매력이라 볼 수 있다.



베놈은, 스파이더맨 만큼이나 인기 높은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인 만큼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모아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게 '만족할 만한 영화인가'라고 묻는다면 '글쎄, 나쁘진 않았어' 정도로 답하고 싶다. 그럼에도 마블의 팬이라면, 빌런 히어로 시리즈를 앞으로도 볼 계획이라면 이 영화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시리즈(후속)를 예고하는 쿠키 영상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 영화를, 시나리오나 스토리 전개 면에서 뛰어나다거나 새로운 면이 돋보인다(창의적이다)고 보기에는 힘들다. 작품의 매력을 얘기하자면, 빌런 히어로의 시착이라는 점과 악질형 괴물이 정의로운 인간의 내면이 결합한 독특한 캐릭터로부터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유머 코드, 과감한 액션 신 정도를 꼽을 수 있겠다.


액션에 있어서는 볼만했다. 충분히 괴물스러울 만큼 스케일이 다른 액션신들이 안겨다 준 카타르시스도 있었다. 이 점을 더 강렬하게 느끼고 싶은 미관객 분들께는 4DX 관람을 추천한다. iMAX 포맷으로도 개봉됐지만, 개인적으론 4DX 포맷이 더 걸맞다고 생각하는 영화이다.



<베놈> 4DX 효과는 '거칠다'. 실제 괴물(같은 존재)에게 당하는 것보다는 훨씬 못 미치겠지만, 일부를 체험하기에는 좋았다. 특히, 베놈이 악인들을 집어 삼키려 할 때 그 혀놀림! 4DX의 워터 효과 때문에 더 끔찍하게 와닿았다. '윽' 하는 싫은 소리가 절로 나왔으니까. 액션 신에 있어서는, 샌프란스시코 위에서 꽤 길게 펼쳐진 카체이싱과 오토바이 질주 신 등을 백미로 꼽을 수 있겠다. 거칠고도 시원한 신들이 4DX 모션과 진동 효과와 결합해, 강력함을 제공했기 때문. 이왕 볼거라면, 좀 더 큰 흥미를 만끽할 수 있는 4DX 관람을 추천한다.


영화에 대한 감흥은 '쏘쏘'라고 표현하는 게 적당할 것 같다. 마블 팬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그 동안 봐왔던 히어로들과 다른 생경함이 큰 이유로 작용됐다고 본다. 하지만, 만듦새에 있어서는 역시나 괜찮다. CG 면에서는 흠 잡을 데 없었다. 아쉬운 점은 '빌런 히어로의 강도'다. 좀 더 괴기스럽고 좀 더 강력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베놈을 떠올리기만 해도 악인들이 치를 떨 수밖에 없을 정도의 강렬함 같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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