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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영화 <허슬 앤 플로우>,
네 삶의 주인이 돼라

영화 <허슬 앤 플로우>는 흑인 포주로 하류인생을 전전하던 '디제이'가 힙합 뮤지션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마흔의 나이에 접어들었음에도 우연히 얻게 된 키보드에 래퍼가 되려던 소싯적 꿈을 이뤄나가는 디제이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자극의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물론, 비루하기 짝이 없던 인생이 변화 되어가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이 '힙합 정신'이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암흑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인물은 디제이 뿐만이 아니다. 그의 팀원들 모두 절망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키, 셀비, 놀라, 셔그는 재능은 있지만 그것을 살리지 못했거나 비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음악으로 하나 된 이들은 어떻게든 원하던 삶을 경험한다.


<허슬 앤 플로우>는 감각적인 영화다. 흥겨운 힙합음악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데다 영화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래서 누구나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제작 과정과 성공의 흐름이 작품의 내용과 일맥한다는 점이다. 제작비 280만달러의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흥행수입이 2,200만달러를 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OST인 '잇츠 하드 아웃 히어 포 어 핌프(It's Hard Out Here For A Pimp)'는 아카데미 주제가상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힘겹게 제작됐지만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머쥔 점은 영화 속 인물들의 드라마틱한 성공기와 평행하다고 볼 수 있겠다.


'네 삶의 주인이 돼라', '꿈을 잃지 말고 나아가라'는 주제 의식이 지닌 감동과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허슬 앤 플로우>. 음악영화를 사랑한다면, 삶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작품으로 흥과 자극을 얻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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